[69호]2021 로보월드
2021 로보월드
글 | 박진아 기자 jin@ntrex.co.kr
산업통산자원부 주최,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지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한 국내 로봇 축제인 2021 로보월드가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번 로보월드에는 160여개 기업이 참여하며 472부스가 마련되었으며, 크게 전시, 경진대회, 컨퍼런스 등으로 구분되어 운영되었다. 유일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민트로봇, 트위니, 코가플렉스 등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여 제조용 로봇부터 서비스용 로봇, 로봇 부품 및 소프트웨어, SI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온라인을 통해서도 해당 전시회에 출품된 제품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으며,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통해 재미와 볼거리가 가득한 전시회를 만들었다.
먼저 산업용 로봇 및 AI/IoT 융복합 제조 전문기업인 유일로보틱스에서는 고성능 고기능의 직교로봇, 6축 협동로봇, 다관절로봇을 선보였다. 6축 협동로봇은 기반하중에 따라 3kg, 6kg, 12kg 3가지로 나뉘며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크기에 따라 작업반경, 최대 속도는 증가된다.
주황색의 다관절 로봇은 조립, 아크용접, 포장운송, 플라스틱취출, 전기기구, 토목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전시회장에서는 포장운송 시연에 사용되었다.
유일 직교로봇은 로봇 구조 해석을 통한 강성 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가속 시간 0.5초로 유일시스템만의 노하우를 통한 스피드와 안정성을 특징으로 한다. 각 구동축 Linear Motion Guide는 최소의 마찰력으로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며 총 4가지의 시리즈 제품을 제공한다. 이러한 유일로보틱스는 로보월드에서 로봇산업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이족보행로봇 및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개발 및 생산하는 레인보우로틱스에서는 협동로봇 RB시리즈, RB-N시리즈, 4족보행 로봇 RBQ-3, RBQ-5를 선보였다.
RB 시리즈는 단순반복 작업, 위험한 생산라인 등 다양한 작업 환경에 적용할 수 있고, RB-N 시리즈는 고온의 기름을 사용하는 튀김기, 고압 스팀 에스프레소 머신 등 다양한 식음료 시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4족 보행로봇 RBQ-3과 RBQ-5는 감시, 정찰, 수색 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로봇으로 순찰이나 군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라이다,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가 탑재되어 있어 복잡한 한국 지형에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며 최대 1시간 30분 연속 보행이 가능하고, 백플립(체조 기술의 하나)과 같은 다이나믹한 모션도 가능하다. RBQ-3 기준 무게는 25Kg, 기반하중 3~5kg, 시속 최대 8km/h이다. 4족 보행로봇은 내년 상반기 시판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제조용 로봇 외에 서비스 로봇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부스는 코가플렉스와 우리로봇의 공동부스에서 진행된 실내 자율 주행 배송로봇 서빙고 시리즈의 시연 모습이었다. 세계적인 흥행을 이끈 오징어 게임의 컨셉으로 바닥을 게임판으로 꾸미고 서빙고 로봇이 좁은 경로를 통과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정확한 목적지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스타트업은 작년 로보월드에 시제품을 출품 한 이후로 6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성장 동기에는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 사태로 위태로운 식당들을 돕기 위함이 있다고 한다.
서빙고 라인업은 위치 인식 보조 마커에 의존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코가 플렉스사의 10여년간 축적된 실내 자율 주행 기술(CoNA)로 내장 카메라와 라이더 등 다양한 센서가 매장 내부공간과 테이블을 인지하여 AI 알고리즘을 통해 이동제어가 가능한 특징이 있다. 또한, 다양한 음성 모듈 및 음악을 업로드할 수 있어 서빙외에 로비등에서 음성 안내도 가능하다.
진공 이송 로봇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에서는 웨어러블 로봇 마이요슈트(Myosuit)를 시연했다.
마이요슈트는 착용자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앉기, 서기,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다양한 보행을 지원한다.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 약 4~5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착용이 가능한 신장과 몸무게는 150cm~195cm, 최대 110kg이다. 해당 장치의 무게는 5.6kg이며, 최고 1.67m/s의 보행속도를 지원한다. 차세대 근력 보조 및 강화 웨어러블 소프트 슈트인 마이요슈트는 다양한 환경에서 근력, 지구력, 균형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티로보틱스에서는 드라이브, 추종 모드, 자율이동 모드가 가능한 물류 지원 로봇인 캐리로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AGV 로봇 등 물류 이송 로봇을 함께 출품했다.
이번 로보월드 2021년에서는 디바이스마트의 부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디바이스마트는 6축 로봇암 키트 개발 전문 브랜드인 WLKATA의 총판으로 해당 브랜드의 미로봇(Mirobot)키트와 함께 사용하는 다양한 악세사리 제품을 독점 판매하고 있다.
WLKATA 미로봇은 STEM 로봇 교육 및 로봇 연구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데스크탑 미니 산업용 로봇암으로 실제 산업용 로봇과 동일한 외형의 22cm 미니어쳐 제품이다.
1.5kg의 ABS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0.2mm의 고정밀 반복성을 특징으로 가지며, 블루투스 컨트롤러 리모컨, WLKATA PC 스튜디오 지원을 통해 STEM 교육에서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가 장점이다.
교육용, 전문가용으로 분류되어 제공되고 있으니 필요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고, 색상도 오렌지, 블루, 핑크, 그린 4가지를 지원하고 있어 색상을 구분하여 함께 사용할 수 도 있다.
현장에서는 미로봇 컨베이너 벨트와 비전 세트를 활용하여 로봇암이 색상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고, 부스 방문객에게는 에코백을 이벤트 사은품으로 지급했다.
수중드론과 수상드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주식회사 에이치엔와이에서는 수중, 수상 드론을 선보였다. 해상 쓰레기 수거를 위한 인공지능을 적용한 무인 해상 청소드론을 개발했다고 한다. 흰색 대형 제품이 SweepRay-M1으로 연안, 호수, 댐, 강 등 수표면의 각종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청소용 무인 수상드론이다. 쓰러스터 2개, 최대 2m/s 속도와 최대 10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아래 노란색으로 보이는 제품은 자체기술로 개발하여 레저, 교육, 낚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수중 드론으로 최대 100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쓰리스터 4개이며, 추가 장착이 가능하고, 1080p카메라, 12W,2 LED Light가 장착되어 있다. 357 x 310 x 175mm 크기에 약 7.5kg 최대 1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하늘을 돌아다니는 드론은 많이 접해 익숙하지만 수중 드론은 생소했고,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 수중 드론에 대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것 같아서 뜻깊었던 부스였다.
스타트업 공동관에서는 시그봇의 라이다 제품들이 눈에 띄었는데, Lidar 카메라의 중요한 제품군을 뛰어난 성능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었다. 전시되어 있던 제품은 2D/3D 듀얼 솔리드 스테이트 ToF Lidar로 정밀하게 측정된 깊이 데이터를 사용하여 3D 세계를 2D 이미지와 3D 물체로 변환하는 데 도움이됨으로 보안, 산업 자동화, 드론, 터치 스크린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모터가 없는 솔리드 스테이트 방식의 라이다로 소음을 최소화하고, 강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또한, 28g 무게, 37.4mm 정사각형 크기에 두께 24.55mm 컴팩트하고, 슬림한 사이즈는 모든 종류의 로봇에 장착하기 용이해 보였다.
장점으로는 2D와 3D 거리 데이터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데 3D 데이터로 정교한 외부 환경 인지가 가능하며 최대 2m까지 측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2D 데이터는 최대 8m의 장거리 측정을 가능하게 하여 전체적으로 유연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후 기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메이커페어처럼 꾸며진 협동로봇 활용 프로젝트관이었다. 협동로봇을 활용하여 요리를 만들거나, 게임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두가지 부스가 기억에 남았다.
가장 먼저 오징어게임 컨셉의 복장이 눈에 띄는 이곳은 협동로봇과 특정 위치에 구슬을 굴리는 대결을 하는 곳이었다. 다양한 관람객이 해당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긴 줄을 섰고, 로봇과 돌아가며 구슬을 굴려서 더 많은 구슬은 특정 위치에 놓은 쪽이 승리하는 단순한 게임이었다. 승자에게는 소정의 사은품 또는 운영요원과 기념촬영이 가능했고, 대부분 실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협동로봇이 일정 속도, 방향, 힘으로 구슬을 일정하게 굴리는 반면 관람객의 구슬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았다.
또 하나는 로자카야로 외식업 주방에서 조리시스템을 보조하는 협동로봇이었다.
부스를 정말 일본 식당처럼 그럴싸하게 꾸며둬서 현실감 있었고, 오픈키친으로 기계의 움직임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다. 태블릿으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협동로봇이 조리를 보조한다. 높은 반복 정밀도와 정해진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균일한 맛이 보장되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외식업장에서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들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로보월드는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20% 증가한 규모로 진행되었다. 실제로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은 작년대비 5% 증가한 2만 3천 417명으로 기대했던것 보다 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현 로봇산업의 트렌드, 서비스 로봇, 제조용 로봇 뿐만아니라 해당 로봇의 적용, 활용처도 살펴볼 수 있었고, 관련 부품과 다양한 정보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뜻깊은 전시회였다.
비대면 문화가 지속됨에 따라 로봇시장의 성장과 발전이 얼마나 더 빨라질지, 2022년 로보월드를 기대하며 이번 관람기를 마친다. 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