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호]INTER BATTERY 2020
국내 최대규모 이차전지 산업 전문 전시회,
INTER BATTERY 2020
글 | 박진아 기자 jin@ntrex.co.kr
산업통산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0이 지난 10월 서울 코엑스 A홀에서 개최되었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0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전시회로, 총 198개 기업, 380부스가 마련되어 배터리산업의 최신 제품과 기술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전기차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한국 배터리 시장의 주요 3사인 LG화학, 삼성 SDI, SK이노베이션이 참여하여 다양한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먼저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를 차지했던 LG 화학 부스를 살펴보았다. LG 화학에 따르면 이번 전시부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한다’는 비전을 담아 4가지의 존으로 부스를 구성하였다.
첫 번째 코어존에선 LG 화학의 핵심 기술인 라미 & 스택(Lami & Stack)’ 제조 기술, 안전성 강화 분리 막(SRS) 소재 기술, 냉각 일체형 모듈 제조 기술 등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 모어 파워풀 존, 모어 이피션시 존, 모어 스타일리시 존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삶에 연결된 모습을 반영한 다양한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였다.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킥보드·가전 등이 과거 대비 얼마나 성능이 향상돼왔는지, 기존 대비 에너지밀도가 16%, 주행거리가 20% 이상 향상되는 전기차 배터리인 ‘롱-셀(Long Cell)’ 등을 선보였다. 또한,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 배터리 제품, 전기 차용 로우-하이트(Low-Height) 배터리 모듈부터 전기 스쿠터(e-Scooter)용 교체형 배터리 기술까지 확인할 수 있었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인 리튬황, 전고체, 장수명 배터리를 소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LG 화학의 노력을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었다.
자동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SK 이노베이션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사가 아닌 E-모빌리티 등 배터리 연관 산업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며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 아래 이번 전시회를 준비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3가지 주요 키워드로 안전성, 고속충전, 장거리 주행을 강조하며 해당 분야에서 차별적 우위를 보여주었고, ‘보다 안전하고 빠르고 오래가는 넥스트 배터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6가지 주제로 다양한 부스를 구성했다. 또한, 별도 코너를 함께 마련해 상용화에 성공한 니켈, 코발트, 망간(NCM) 배터리 제조 기술도 선보였다.
SK 이노베이션은 업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에 고에너지밀도 소재를 적용하여 양산에 성공 했으며, 고품질 습식 분리막을 적용, 뛰어난 안전성/내열성 및 사이클 수명을 구현하는 차별성을 갖춘 기업이다.
현재 양산된 전기차 배터리 중 니켈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NCM811이며 니켈 비중이 높아질 수록 주행거리는 향상 되기때문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은 니켈 비율라고도 한다. 다만 니켈 비중이 커질수록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는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 유지가 중요하다. 이에 SK 이노베이션은 업계 첫 개발인 니켈 비중을 더 높인 NCM9½½등의 제품 역량을 토대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장수명 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많은 참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기자의 발걸음은 멈춘 또 다른 부스는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인 삼성 SDI였다. 삼성 SDI 부스 역시 우리가 창조하는 미래를 슬로건을 바탕으로 그린 테크놀로지, 지속 가능한 혁신, 그린 로드 스토리텔링 등 세 가지 키워드를 활용해 진보된 배터리 기술력과 이를 통해 만들어갈 친환경 미래상을 제시하였다.
소형 배터리, 자동차용 배터리, ESS용 배터리, E모빌리티 배터리 등 우리 일상 곳곳에 활용되고 있는 배터리들을 살펴볼 수 있었고, 그 중 배터리팩을 통째로 교체할 수 있는 전기스쿠터용 배터리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전기 스쿠터에는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21700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로 기존 배터리보다 용량을 50% 높이며 성능을 향상시켰다.
또한, 삼성 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2027년 양산을 목표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로드맵을 함께 공개하였다. 전고체 배터리는 미래 배터리 기술로, 전해질 자체를 고체로 만들어 액체 전해질 배터리의 내부 분리막 없이도 양극과 음극이 서로 물리적으로 만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로 인해 충격과 압력에 잘 견디고 환경 변화에 강하며 원하는 모양으로 제작이 가능한 특징을 갖는다고 한다.
배터리 4대 구성 요소 중 양극재와 음극재를 개발하는 포스코 케미칼에서는 천연흑연 음극재, 인조흑연 벨류 체인, NCMA 양극재를 전시하였다. 최근 배터리 제조업체가 안정성을 많이 중시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소재 업체인 포스코 케미칼에서도 제품의 안정성을 부각시킨 제품을 선보였다. 양극재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리튬 소스 역할을 하며 배터리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하는 배터리의 에너지원이자 핵심 소재이다. 구성 성분에 따라 NCM, NCA, LCO, LMO, LNO, LFP 등으로 구분된다.
포스코 케미칼에서는 전기차 등에 주로 사용되는 하이니켈 NCM 양극재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하이니켈 NCM은 니켈 60~80%, 코발트, 망간으로 구성되며 고용량에 높은 안정성을 특징으로 갖는다. 또한, 이번에 전시한 하이니켈 NCMA는 니켈 약 80%, 코발트, 망간으로 조성되며 고용량에 낮은 저항성 그리고 NCM-8X 대비 높은 열 안정성이 있는 소재로 주로 EV, P/T에 사용된다.
음극재의 경우에는 국내 유일 천연 흑연계 음극재를 생산한다. 천연 흑연 음극재는 높은 전도율에 고출력인 제품으로 수명이 긴 특징이 있어 I/T, P/T, EV, ESS등에서 사용된다.
Li-ion 배터리와 메모리 반도체 상품을 주축으로 배터리 팩 제조,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SMK는 증가하는 전기 모빌리티에 대응해 맞춤형 배터리 플랫폼 ‘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비 스테이션은 한 캐비넷에 기본 8개의 배터리를 수납 및 충전할 수 있다. 비 스테이션에 적용된 배터리팩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삼성SDI 배터리 셀을 탑재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화재나 폭발을 방지하는 특수한 구조와 소재를 사용한다.
또한, SMK가 기본 제시하는 8개 모델 외에도 전기 바이크 제조사 수요와 요건에 맞춰 배터리 크기와 전압, 용량 등을 맞춤 제작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전기 바이크, 공유 전기 킥보드 등 전기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곳곳에서 충전 스테이션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 이온, 리튬 인산철 배터리팩을 설계, 제작, 판매하는 배터리팩 기업인 이젠(EGEN)에서는 의료기기용 배터리팩,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레져용 파워뱅크 등을 전시하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차량용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Cellink NEO는 세계 최초 자동차 블랙박스용 배터리팩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이젠사의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중 NEO6(5~9A), NEO9+(8.5~13A)로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배터리 관리를 위한 모든 기능을 APP을 통해 간편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고효율 충전 IC, 고성능 MICOM, 배터리 전용 PCM/IC를 적용하여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배터리 운영이 가능하다.
검은색의 세련된 디자인의 NEO6는 약 25시간, NEO9+은 38시간 녹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메인 배터리 방전에 의한 시동 불능 상황을 예방하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용량 커패시터로 크기부터 남달랐던 삼화콘덴서 부스에서는 EDLC, Hybrid Capacitor, Battery Capacitor 등과 더불어 신재생 에너지 저장용 신규 제품을 전시하였다.
삼화콘덴서는 수동부품 제조 전문 기업으로 전해콘덴서, 필름콘덴서, 세라믹 콘덴서, 자성체 코어, 인덕터류를 생산하며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화콘덴서의 배터리 커패시터는 기존 전기 이중층 커패시터(Electric Double Layer Capacitor, EDLC)에 리튬 이온 이차전지 소재 및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기존 커패시터 대비 10배의 용량을 구현했다. 또한, 삼화콘덴서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되어 리튬 이온 이차전지 대비 5배 이상의 출력 특성을 갖는다.
많은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던곳은 EV 릴레이이인 EVSB500, EVH750,EVHB400 등을 선보인 와이엠텍 부스였다. 와이엠텍은 EV 릴레이를 비롯하여 DC Contactor 릴레이, Power 릴레이, Latch 릴레이, Military 릴레이등을 전문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고 있는 업체이다.
EV 릴레이는 전기 자동차의 핵심 전장부품으로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 에너지를 인버터를 통해 구동모터에 안전한게 전달하는 역할과 외부의 전기 에너지를 배터리에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스위칭 장치이다. 또한, EV 릴레이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 충전기 등 고전압 리튬전지를 핵심으로 하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특히 와이엠텍의 EV 릴레이는 세계 최초로 CCC 인증을 받았으며 다양한 국제 규격에 대응되는 제품으로 많은 관람객이 발길을 멈추고 설명을 듣고 있었다.
다양한 전시 부스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스는 소방안전용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파이어킴이다. 다른 부스들도 자세한 설명과 시연이 있었지만 파이어킴 관계자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따라가진 못했다. 적극적인 담당자의 모습에 감동할 정도였는데 이곳은 소공간용 자동 소화용구인 스틱, 센서플러스, 레드블럭을 선보였다.
사진속 제품은 스틱(STICK)자동 소화기로 별도의 필요 전원 없이 온도변화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스마트한 자동 소화기 제품이다. 화재로 인해 내부 온도가 100~110도로 상승할 경우, 스틱안에 있는 소화기 캡슐이 자동으로 온도를 감지하여 내부 소화약제를 순간적으로 90%이상 방출, 공간 전체로 확산시켜 공기 중의 열을 빼앗는 질식 소화, 냉각 소화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한다. 화재 발생 시 초기 감지가 어려운 배전반 등 소규모 공간, 손이 닿기 힘든 곳, 복잡한 전기 배선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공간 어디든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크기도 다양하며 맞춤 주문도 가능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배터리 재팬’, ‘차이나 인터네셔널 페어’와 함께 세계 3대 전지산업전으로 꼽히는 이번 인터배터리 2020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업체 참여가 저조했던 부분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 3사가 모두 참가하여 볼거리와 앞으로의 신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인터배러티 전시회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사용되는 전문 커넥터, 단자대, 스마트 소화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도 함께 확인이 가능하니 관심이 있는 구독자분들은 2021년 방문을 추천한다. 코로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국내외 모든 업체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길 바라며 이번 관람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