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호]제 17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제 17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EDUCATION KOREA 2020
교육 최신 정보, 트렌드 분석을 통해 한국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제17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가 지난 1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였다. 17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대한민국 최대의 교육전문 종합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는 ‘교육이 미래다(The Future is Education)’를 주제로 교육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에듀테크(EdTech) 및 교육콘텐츠, 최신 교육환경 및 시설과 조기/초등, 어학, 평생 및 직업교육 등 교육 전반에 대한 분야별 우수 기업과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높여줄 수 있는 레고 또는 로봇형식의 교구들을 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만나보았던 에스에프에듀의 부스에서는 고릴라셀인 90여 종에 이르는 레고블록 형태의 입출력장치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고릴라셀은 아두이노에 입출력장치를 쉽게 연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고릴라 쉴드와 레고블록 형태의 입출력장치인 센서셀, 모터셀, 디스플레이셀, 통신셀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블록명령으로 코딩이 가능한 교구이다. 이 중 고릴라 쉴드는 PCB 형태로 제작되어 아두이노 및 마이크로 비트에 케이블로 쉽게 연결하여 다양한 메이킹을 가능하게 해주며, 아두이노를 변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준다. 또한, 다양한 고릴라셀은 레고와 호환되기 때문에 교과 시간이나 잉여시간에 아이들은 코딩 공부를 하는데 거부감 없이 놀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코딩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Asome IT에서는 어썸봇과 어썸카를 선보였다. 어썸봇은 걷고 춤추는 로봇형 코딩 교구로 스마트 OS로 다양한 동작을 만들 수 있다. 어썸카는 자율주행 자동차형 교구로 라인 트레이싱 센서로 선을 따라 이동이 가능하며, 4개의 바퀴를 코딩으로 마음껏 조종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WiFi를 통해 신호를 전달하고, 받을 수 있으며 거리를 재거나 장애물을 피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소비자는 20가지 액티비티가 가능한 교구로 놀이를 통해 코딩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직접 코딩으로 조종하며 재미있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AsomeIT의 코딩 교육은 자체 개발한 코딩 플랫폼인 AsomeCode에서 교재와 60여 개의 동영상 강의가 제공되며 블록코딩 실습을 통해 누구나 쉽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
국내외 유수 혁신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AI 시대의 미래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유메이커스에서는 아이들이 상상하고, 만들고 해결할 수 있는 메이커 교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메이커 교구로는 메이커 입문용 보드게임 메어커스 플레이, 손으로 만드는 메이커 소재와 공구, 3D모델링과 브릭으로 만나는 3D Bricks 제품, 스마트 전자 블록을 활용한 교구 등 다양한 방식이 적용된 메이커 KIT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 두 가지 제품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첫 번째로는 상상하던 디자인을 레고브릭과 3D모델링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표현하는 3D Bricks 제품이었다. 3D Brick은 큐브(픽셀)와 레고를 디자인하는 프로그램인 USECUBES를 사용하여 자신이 디자인한 모형을 레고로 만들 수 있다. 이후, 코딩으로 움직임 설계 및 3D 프린터와 블록을 통해 실제 입체물로 제작이 가능하며 다른 레고 형태의 교구와 달리 여러 가지 전자 부품들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시각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두 번째로는 스마트 인터렉티브 블록 크리모 제품으로 블록 조립을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창의 과학 코딩 교구이다. 스위치블록, 모터블록 등 다양한 전자 부품을 블록화하여 쉽게 결합이 가능하고, 일반 블록과 호환이 되어 다양한 형태의 작품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PC나 태블릿 등에서 코딩한 내용을 아두이노 또는 라즈베리파이를 통해 블록을 제어할 수 있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교육 및 활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을 통해 스마트 가로등 만들기, 신호등 만들기, 자동차 만들기 등 다양한 블록 결합을 통해 공간지각 능력과 창의력을 향상할 수 있다.
주목받는 에듀테크 기업 럭스로보는 전 세계 약 51개국에 수출되어 1,000여 개가 넘는 교육기관에서 코딩교육에 사용하는 스마트 블록 모디(MODI)를 전시하였다.
레고와 생김새가 유사한 모디 (MODI)는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스마트 모듈이다. 피지컬 컴퓨터의 각 기능을 13종의 모듈에 담아 만들었으며, 각 모듈은 MCU로 안에는 OS가 들어있기에 모듈끼리 연결만 해도 바로 작동이 가능하다. 크게 입력, 출력, 설정에 따라 모듈을 나눌 수 있으며 입력에는 적외선, 마이크, 환경 모듈 등 7종, 출력에는 LED, 스피커, 디스플레이, 모터 등 5종, 이외 배터리, 네트워크 2종의 설정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품 중 최소 1개의 입력 모듈과 1개의 출력 모듈이 연결되면 별도의 코드 업로드 없이도 사용이 가능한데 예를 들면 배터리모듈, 버튼모듈, LED모듈을 연결하면 불이 켜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코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럭스로보에서 지원하는 MODI 전용 코딩프로그램인 MODI Studio를 통해 가능하며 이 프로그램은 코딩에 필요한 5개의 주요 문법 요소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또한, 각 모듈은 자석으로 쉽게 사방으로 연결이 가능하고, 레고나, 엔트리, 스크래치, 아두이노와도 호환되어 원리부터 심화 학습까지 넓은 범위에서 활용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코딩 교육 전문 기업으로 비상하고 있는 마르시스 부스에서는 마르시스 대표 제품인 오조봇, 스트로비, 샘랩, 대시앤닷 제품들을 보며 직접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사진 속 안내요원이 직접 시현하는 제품은 3월 말 정식 출시를 앞둔 레버블록(Cleverblocks)과 대시 제품이다.
레버블록은 마르시스에서 자체 개발한 유아 코딩 교구로, 손으로 블록을 조립해 로봇을 움직이는 탠저블 코딩 교구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가 필요 없이 블록을 조작하여 코딩로봇 오조봇이나 대시제품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준다. 레버블록 접착면은 자석으로 되어있기에 유아들이 손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놀이를 통해 코딩과 알고리즘의 기초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특징이 있다.
레버블록과 호환되는 대시제품은 미국 원더워크샵에서 개발 및 출시한 교육용 코딩 로봇이다. 5가지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단계별, 연령별 학습과 엔트리와 연동하여 작동이 가능하다.
또한, 대시는 속도와 방향 조절이 가능하고, 제품 내에 저장된 다양한 소리를 내거나, 아이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재생할 수도 있다. 얼굴의 12개의 LED와 가슴 LED로는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기에 쉽게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위한 코딩교육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대형 보드를 이용하여 만든 스마트팜으로 눈길을 끈 블루이노에서는 아두이노 10배 크기의 코딩교구 우노빅보드를 전시하였다. 우노빅보드는 기존 작은 사이즈로 시인성이 낮은 브레드보드와 브레드보드에 연결하는 점퍼선이나 전자 부품의 날카로운 접촉 부분으로 인해 사용자가 다치는 문제점을 보완한 대형 코딩 교구이다. 일반 브레드보드 10배에 해당하는 대형 보드로 이에 사용할 수 있는 LED 등 각종 전자 부품들도 보드에 맞게 대형 사이즈로 제공되며, 물리적인 크기만 변했을뿐 동작이나 사용 프로그램은 동일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우노빅보드 내에 부품과 회로 연결용 점퍼선에 탈부착이 쉬운 마그네틱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여 초등학교 저학년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납땜하지 않고도 회로를 연결할 수 있다. 이런 대형 제품을 사용하면 브레드보드 활용 시 핀이 잘 꽂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을 해결해 주기 때문에 실습 시간이 줄어들고, 그만큼 학생들의 집중력도 높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이 제품은 방과 후 수업, 동아리 수업 등 코딩교육을 시작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는 또 다른 기술이 드론 분야이다. 드론은 군사용으로 만들어졌던 무인 항공기로, 기술이 발전하며 군사 장비뿐만 아니라 촬영용, 농약 살포용, 물류 배송용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며 사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드론 교육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져가고 있고, 교육박람회에 곳곳에서도 드론 교구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그중 DIY 드론 만들기 및 드론 원리 교육 전문 기업 제니랩에서는 JD KIT를 전시하며 고객들에게 사용 방법을 직접 시연해 주었다.
JD KIT는 주니랩만의 기술로 만든 DIY 조립 방법으로 볼트나, 풀, 나사 없이 기둥에 똑딱이 버튼을 끼워 손쉽고 안전하게 조립이 가능하다. 또한, 드론 설계, 디자인 작업을 통해 나만의 드론을 만들 수 있고,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드론 샤시 제작도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드론을 제어하였는데, 이외에도 JDRC무선 조정기를 통해서도 제어가 가능하고, 엔트리, 스크래치 코딩과 호환되며 언어별 예제 소스도 제공된다고 한다.
또한, 사이언스 창작소로 풍력 자동차, 기어 자동차, 모터 비행 등 다양한 조립과 실험을 통해 드론 원리를 배울 수 있어 아날로그와 디지털 제어를 함께 경험하며 창의 융합 교육이 가능하다. 만들어진 드론은 7~10분 비행할 수 있고, 10~20m 비행거리에 240mA Li-Po 배터리를 사용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번 교육 박람회에서는 덴마크, 핀란드와 같이 주빈국 부스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핀란드 부스에서는 교육을 놀이의 연장선으로 만드는 핀란드 교육의 방향성과 학업 환경 조성에 큰 노력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미세먼지, 공기 오염과 관련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핀란드 또한 실내 공기 질 개선이 큰 화두에 올랐다고 한다. 이에 핀란드에서는 나아바 단체를 통해 학교 실내공기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나아바는 실제 식물을 벽으로 제작하여 공기를 정화하는 그린월을 제공하고 있다.
그린월은 인공지능 & 원격시스템으로 관리되는 식물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스마트 벽으로 1대당 4,000개의 공기 정화식물로 구성되어 미세먼지를 25% 제거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57% 제거가 가능하다. 오염된 실내공기는 무기성장배지로 흡수되고, 식물 뿌리 미생물들이 유해한 물질을 완전 분해 & 공기 정화를 해주는 역할을 하며, 자연화된 공기가 나아바 기기 상단부의 팬을 통해 실내공간으로 공급되며 공기 정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설치 이후에도 전문적인 방문 유지관리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식물이 시들거나, 문제가 발생할 때도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교육 환경을 변화시키는 제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 아이스크림 미디어에서 선보인 클래스키 제품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 퀴즈나 투표를 진행할 때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클래스키는 코딩 교구인 언플러그드 뚜루뚜루 제품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미디어와 kid Tech 스타트업 태그 하이브의 기술력이 합쳐져 탄생한 스마트 수업 도구이다.
기존 학교 수업 시 퀴즈나 설문조사 때 일일이 학생들의 숫자를 세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고, 교실 환경에서 꼭 필요한 기능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선생님과 함께 기획, 개발한 수업 도구로 Wifi 환경이 아니어도, 휴대폰이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클래스키 프로그램을 설치 및 USB 동글을 꽂고 아이들에게 리모컨을 나눠준 후, 다양한 학급 활동에 활용하면 된다. 특히 퀴즈나 설문, 임원선거, 상호평가 등 학급 활동 시 아이들이 직접 리모컨 버튼을 누르며 참여할 수 있어 소극적인 학생도 수업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클래스키에서 진행한 모든 내용은 통계자료로 데이터화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학업성취도 및 학생 관리에 사용할 수 있고, 자료는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아바비젼에서는 공부하고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에듀케이션 테이블 Think Touch 제품을 선보였다. 씽크 터치 (Think Touch)는 다수의 사용자가 함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멀티테이블로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콘텐츠와 건전한 게임을 App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서 놀이와 교육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 테이블이다. 어린이 사용자를 위한 32인치 넓은 디스플레이와 멀티 터치 센서 칩 기술을 기반으로 정확하고 빠른 반응속도, 부드럽고 끊김 없는 터치 감도를 갖추고 있다.
또한, 높은 내구성과 곡면 모서리로 디자인되었으며 충격에 강한 강화유리를 사용하였기에 아이들이 이를 통해 학습과 놀이를 진행하거나 야외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은 주로 알고리즘을 이해하거나, 비트와 이진수, 압축, 데이터 구조와 정렬 등 컴퓨터 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교육용 보드게임 또는 게임을 통한 코딩교육 프로그램이 대다수였고, 이외에도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치거나 모둠학습이 가능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된다.
A, B, D홀에서 엄청난 규모로 진행된 2020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3일간 16개국 261개사, 1,252 부스, 41,263명이 참관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딩 교육이 초, 중, 고등학교에서 정식 과목으로 도입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 만큼 어린 나이 때부터 코딩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놀이와 교육을 접목한 제품들이 많았고, 교사, 교직원, 강사만큼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대부분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코딩이 생소한 학부모나 학생들이 방문하여 교육 정보를 쉽게 습득하고, 제품을 통해 학습 방향을 선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된다. 또한, 각종 콘퍼런스, 세미나,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로보마스터 대회, 체험관 등이 운영되어 볼거리와 정보가 가득했던 박람회였기에 2021년 더 다채로워진 대한민국 교육 박람회를 기대해보며 이번 관람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