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호]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 2017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 2017
글 | 윤보라 기자 joy@ntrex.co.kr
지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2017 사물인터넷(IoT) 진흥주간’의 일환으로 2017 사물인터넷 국제 전시회가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신 IoT 트렌드를 접할 수 있었다.
‘IoT로 연결하고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등 일상생활 속의 IoT와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플랜트, 스마트 팜, 스마트 시티 등 산업 분야의 IoT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또한 전시장 내에서 IoT 스타트업의 신제품 및 솔루션 전시와 발표회가 진행돼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적용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공공분야·산업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IoT 사례들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도 진행되어 많은 참관객들로 북적였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통신망을 제공하는 통신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17 사물인터넷 국제 전시회에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가하였으며, 자사 통신 인프라 내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IoT 사례들을 선보였다.
SKT 전시부스는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을 상징하는 ‘가정’과 ‘일터’, ‘농장+도시’, ‘자동차’의 4개 구역과 SK텔레콤의 IoT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소개하는 ‘트루 IoT 존’으로 구성되었다. 가정 전시 구역에서는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온도조절기, CCTV 등 IoT와 결합된 다양한 가전제품을, 일터 전시 구역에선 로라(LoRa)망을 활용한 가스와 수도 검침, 시설물 위험 감지 시스템과 고정형 가스감지기 등을, 농장+도시 전시 구역에선 IoT 망을 통한 ‘라이브케어’와 ‘수목생장관리’를 소개했다.
그 중 IoT 전용망 ‘로라(LoRa)’를 활용해 소의 이력을 관리하고 질병, 임신 등 소의 신체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라이브 케어(Live Care)’ 서비스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SKT의 라이브 케어 서비스란 소의 첫번째 위(반추위)에 로라 통신 모듈을 탑재한 바이오 캡슐을 투입, 소의 체온과 산도(pH)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여 소의 질병 징후, 수정 적기 예측, 분만 징후 파악, 물 마심 횟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의 체내에 삽입하는 바이오 캡슐은 사탕수수 및 옥수수 재질로 제작되어 체내에 삽입해도 소에게 무해하며, 파손이나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체온 변화를 통한 질병, 임신 등의 징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라이브 케어 서비스는 바이오 캡슐을 통해 측정된 소의 체온 및 산도(pH)정보가 로라 기지국 서버로 전송되며 데이터 분석 후 이상 징후 감지시 농장주의 스마트폰이나 pc로 알림이 발송된다.
KT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린 32개의 전시 품목을 선보였다. 전시관은 모두 4개의 테마인 커넥티드카/자율주행, NB-IoT, 환경&공공 안전, IoTMakers로 구성했으며, 일상생활 편의성 증대는 물론이거니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다양한 IoT 서비스를 보여주었다.
커넥티드카/자율주행 테마에서는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지원하는 GiGA drive 커넥티드카 서비스, Connected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서비스 그리고 5G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등을 전시하였다.
또한 ‘IoTMakers’ 테마에서는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최적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용 kit 사업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 부스는 홈 IoT, 모바일 IoT, 스마트 시티, 스마트 플랜트 4개 섹션으로 이루어졌다. 홈 iot 분야에서는 LG유플러스 IoT 전기료 알리미, 가스잠그미, 플러그 등의 제품과 제휴 가전을 선보였는데 육아맘 IoT, 싱글남녀 IoT, 반려동물 IoT, 부모 안심 IoT 등의 소주제로 예시와 함께 보여주어 홈 IoT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의 전시 중 가장 돋보인 부분은 산업 IoT 부분이다.
스마트플랜트라는 브랜드로 LTE 전용망 기반 아래 안전, 환경, 보안, 물류 등에서 IoT가 적용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스마트 플랜트는 IoT모터진단, IoT헬멧, 산업용 직캠 등이 대표적인 모델인데 특히 산업용 직캠을 소개하면서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띄우고 실시간 화면을 LTE로 전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핸디소프트는 핸디피아 IoT 플랫폼, 스마트 스포츠 웨어, 커넥티드카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핸디소프트는 심박수, 운동량을 측정하는 전도성 섬유 기반 스포츠 웨어 기어비트S의 의류, 디바이스, 앱 서비스를 개발중이며 핸디소프트가 자체 개발하여 상용화한 핸디피아 IoT플랫폼을 기반으로 선보인 레이스메이커는 스마트 스포츠 웨어의 센서 통신 모듈인 기어비트 디바이스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사용자의 운동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이다.
레이스메이커는 심박수 측정, 걷기, 전력질주 달리기 등 3단계의 기본 운동능력을 측정 후, 각 사용자의 운동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 모니터링, 운동 목표 설정, 운동 다이어리, 종목별 분석, 통계, SNS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심박수, 운동량 등 정확한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 결과를 비교, 분석, 공유할 수 있어, 스마트한 체력 관리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포츠 라이프를 가능하게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술들을 IoT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기업 아이렉스넷은 전세계의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이 상호 운용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했다.
아이렉스 스마트시티 조감도에는 대기환경 모니터링, 버스정류장 대기질 모니터링 등 공기질에 대한 데이터와 산업 현장 등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시되었다. 버스정류장 대기질 모니터링의 경우 6대 대기(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및 소음, 온/습도를 측정하여 측정된 데이터를 NB-IoT 무선망을 통해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 전송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스마트폰과 웹으로 시민들에게 제공되며 또한 측정기기의 관리에 필요한 모니터링 시스템(고장 유무, 측정 주기변경 등)으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아이렉스넷은 이번 전시회에서 AI 스피커와 AI 아이언맨을 선보였다. 블루투스로 연결할 경우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의 음악도 재생 가능하며 사용자들에게 스피커로의 기본적인 기능제공은 물론, ARTIK 플랫폼을 활용하여 에어컨, TV, 보일러, 커피머신 등 가정내 IOT 기기의 제어 및 연동을 제공한다. 이 모든 제어가 전용 어플리케이션 및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저전력 통신인 ‘로라(LoRa)’를 기반으로 아이들이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 류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제작하는 것도 새로운 사업분야로 개발 중에 있는 아이렉스넷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2017 사물인터넷 전시회에서 매년 극성을 부리는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증가함에 따라 개발된 제품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환경 IT 전문기업 이쓰리가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에어콕은 컴팩트한 크기로 휴대가 가능한 미세먼지 측정기(PM2.5)로 집, 야외, 차량 안 등 다양한 환경에서 미세먼지 측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에어콕은 패밀리와 베이비 2가지로 구성되어있다. 에어콕을 누르면 LED컬러로 공기질을 파악할 수 있고, 어플을 통해 실시간 미세먼지 지수, 실외 대기오염 수치, 관심지역 대기오염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가족의 건강을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광학/적외선 방식이 아닌 레이저 산광계측법으로 날씨, 계절,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밀한 공기 오염도 측정이 가능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창업 기업이자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스마트 센서 디바이스 전문 기업인 엘센에서는 IoT 스마트 온습도계 터치등 ‘미나엘E’을 볼 수 있었다. 미나엘은 온/습도계와 조명등의 기능을 하나로 합쳐 현재의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주는 제품이다. 부드러운 소리와 진동으로 놓칠 수 있는 온/습도 정보를 주기적으로 알려주며 필요한 온도와 습도 범위를 설정할 수 있어 각각 개인에게 알맞은 맞춤형 알람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외 스마트폰 없이 조명을 켜야할 때 손쉽게 터치로 램프를 켜고 끌 수 있다는 점, 충전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심플한 디자인 등 제품 특성상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보이는 제품이였다.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폰 인공지능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하는 윈마이는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기반한 연구를 통해 동기부여와 도움을 주기 위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윈마이는 중국에 기반을 둔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지난 7월 한국 법인 ‘윈마이코리아’를 출범하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중점적으로 소개한 제품은 스마트 체중계다. 윈마이의 스마트 체중계는 윈마이 프리미엄, 윈마이 컬러, 윈마이 미니, 윈마이 SE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 제품 모두 블루투스를 통해 체중을 물론 체지방, BMI(체질량지수), 근육량, 골격량, 신체 나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일일 브리핑 기록이 남아 체중 및 체지방 변화를 주 단위, 계절 단위 혹은 연 단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일일 신체 진단 결과를 볼 수 있어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다. 또한 윈마이의 스마트 체중계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어 사용자의 신체 상태를 평가하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서비스가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건강, 홈케어에 관심있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다양한 기업/기관이 참가한 만큼, 부스 및 브랜딩 면에서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강렬한 노란색으로 부스가 꾸며져 있던 달리웍스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달리웍스는 IoT 클라우드 플랫폼 전문 개발 업체로 IoT 클라우드 플랫폼 ‘Thing+(씽플러스)’를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씽플러스는 다양한 산업 영역에 바로 적용 가능한 혁신적이고 안정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쉽고 빠르게 IoT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개발돼 다양한 산업군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의 경우 제조설비, 제조환경, 생산 품질에 대한 모니터링 서비스와 설비 고장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물류에 씽플러스를 적용하면 냉동/냉장 창고 실시간 모니터링, 실시간 물류 트래킹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 스마트시티, 스마트팜에도 실시간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한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많은 부스 중 달리웍스가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것으로 보아 전시에서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부스 브랜딩 또한 중요함을 깨달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IoT)은 이제 일상생활을 넘어 산업 전반에 활용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사물인터넷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한 눈에 모아볼 수 있는 국제전시회가 개최되어 다양한 IoT 응용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IoT 기술’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홈 iot’였는데 홈 iot 분야를 넘어 교통, 산업, 농업, 방재 등 공공분야는 물론 전 산업에 사용되는 IoT 솔루션을 접할 수 있어서 편협했던 IoT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아이디어가 시제품이 되고, 실제 상용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IoT가 빠르게 우리 일상에 적용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물인터넷이 점점 발전하고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우리 생활은 예전과 달리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함께하는 사물인터넷이 어떻게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규모와 관람객이 증가함에 따라 전시장 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많은 콘텐츠들이 모여있는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만큼 관람객들이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휴식공간이 보강된다면 전시를 더 오래,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 개최될 2018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는 어떤 IoT 기술이 미래를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관람기를 마친다. 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