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SMART TECH SHOW 2017
SMART TECH SHOW 2017
매일경제·MBN 주최 및 미래창조과학부 후원으로 2017 스마트테크쇼가
6월 21일부터 6월 23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글 | 심혜린 기자 linda@ntrex.co.kr
이번 전시회는 ‘4차 산업혁명&호모사피엔스 2.0’ 주제로 생활을 윤택하게 해줄 드론,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자율주행차 등 첨단 스마트 기술을 다뤘다. 전시관은 모바일테크, 리테일테크, 에듀테크, 스마트모빌리티/로보테크 등 4가지의 중점 테마로, 약 150여 개 업체가 부스를 구성하였으며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 벤처기업 전시관이 주를 이루었다. 부대행사로는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데모데이, 파미나(파티+세미나) 등이 함께 개최되어 비즈니스 기회도 주어졌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문화 혁신과 직업능력개발’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도 열렸다.
전시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MBC VR 체험관이 눈에 띄었다. 학생 참관객들은 주로 가상현실(VR)에 관심을 보이며 체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유명 놀이기구를 VR와 플라잉체어로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한 참관객은 예상보다도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놀이동산을 방불케할 만큼 기다리는 학생들의 줄이 꽤 길었다. MBC는 MBC 무한도전과 VR 드라마 사월애 등 360도 VR 기술을 적용한 예능·드라마 콘텐츠를 다수 제작했으며 VR 콘텐츠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기자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은 (주)아이로(대표이사 오용주, www.airo.kr)에서 전시한 로봇 물고기 ‘마이로(MIRO)’ 였다. 최근 언론에 노출되었던 것만큼 헤엄치는 움직임이 실제 물고기와 똑같아서 놀라웠다. 50cm 가량의 마이로는 몸 사이로 LED 불빛이 나와 화려함을 자랑했다. 그저 헤엄치는 게 전부로 보일 수 있지만,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가며 유영할 수 있고,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자가 직접 조작할 수도 있다. 또한 배터리 완충 후 최대 20시간까지 유영한다. 물고기의 각양각색의 화려한 문양은 3D 디자인으로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전세계적으로 로봇 물고기를 판매하는 기업은 (주)아이로가 유일하다. (주)아이로는 내년까지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애완 로봇 물고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누리봄은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주)누리봄(대표 이준섭,www.nuribom.com)의 전면 투사 전자칠판 ‘T3k CANVAS’는 다년간 터치센서 공급을 통해 누리봄만의 입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하였다. 터치 방식으로 멀티 터치 제스처를 지원하고, 별도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또한 세라믹보드를 적용하여 선명한 글씨체를 구현하고, 잔상없이 쓰고 지울 수 있게 설계되었다. 광학터치를 통해 미세하게 작은 점까지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며, 마카용 일반 칠판과 터치용 전자칠판,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뛰어난 제품 사양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책정해 학교 교실, 어학실, 멀티미디어실, 군부대 세미나실, 대학교 강의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주)한국과학’(대표 조원득, www.chocopi.org)에서 선보인 ‘초코파이보드’는 어려운 코딩을 쉽게 가르치기 위해 개발한 보드이다. 초코파이키트로 직접 만든 초코파이 뽑기 기계를 선보여 체험할 수 있게 해 관람에 재미를 더했다. 그래서인지 코딩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부스가 붐볐다. 초코파이보드는 스크래치를 사용하여 아두이노에 이해도가 없어도 아두이노로 만든 결과물과 동일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광범위한 확장성을 갖추고 있어 로봇부터 시간 맞춰 물을 주는 스마트 화분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특히 초코파이보드가 다른 유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은 전력 공급이 자유로워 5-12V의 아무 전압에서나 작동이 잘 되며, 회로 설계로 256개의 LED도 연결이 가능하다. 복잡한 선 연결도 최소화하여 간단하다. 코딩이 처음이어도 제품을 구매하면 책자가 포함되어 있어 책자를 따라서 하다보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아날로그적인 공작의 로망을 실현해주는 기계 맥스트레이딩(유니맷 공작기계 한국 총판, 대표 김우민, www.maxtrading.co.kr)의 ‘유니맷(UNIMAT)’도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관람객의 손재주가 없더라도 성인, 어린이 등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작기계로 나무, 플라스틱, 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가공할 수 있다. 보통의 공작기계는 너무 커서 집에 보관하기 힘들지만 A4 사이즈의 크기의 단 1대의 공작기계로 나무선반, 샌딩머신, 스카시톱, 금속 선반 등으로 만들어지니 DIY 메이커들에게 탐나는 제품이 아닐 수 없었다. 모듈로 구성되어 있어 기능, 사이즈, 파워 등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며 소음과 진동이 적어 실내사용에도 적합하다. DIY 취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만큼 높은 수요가 기대되는 제품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상현실(VR)을 융합한 혁신 콘텐츠가 돋보였다. 스타트업 (주)일리오(대표 오태근)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가상 관광 플랫폼 ‘VRIEF’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을 통해서 로보틱스 SLAM 내비게이션 기술과 VR 제작 기술을 결합하여 VR 실내 스트릿 뷰를 제공한다. 특히 빠른 스캔 속도를 자랑해 코엑스 A홀을 1시간만에 스캔이 가능하다. 사물과 건물을 구별해 동적 물체 제거가 가능하고 GPS가 없는 공간에서도 생성이 된다. URL을 통한 쉬운 배포로 누구나 언제든지 접근이 용이하다. Deep Linking으로 사용자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해 마케팅 및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전시회, 박람회에 참가하지 못한 기업들이 정보를 획득하고 상담을 쉽게할 수 있으며,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기업에서 매번 박람회를 참가해 바이어 상담을 하더라도 원하는 바이어와 전부 상담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 이 ‘VRIEF’ 솔루션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국산 드론 제조사 드로젠(대표 이흥신, www.drogen.co.kr)은 ‘드론 교육 체험장’을 꾸리고 여러 종류의 드론을 선보여 인기가 대단했다. 드론에 처음 입문하는 참관객들도 직접 드론의 조작법을 교육받으며 장애물을 통과하는 시연까지 체험했다. 또한 입문자용부터 상급자용까지 다양한 드론을 전시하였다. 오전에만 수백명의 참관객들이 다녀가 드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인천 송도에 드론을 체험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1석 2조의 ‘카페 드로젠’ 을 운영하는등 드론 문화 확산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이외에 드론 관련 부대행사로는 드론워즈 쇼케이스가 펼쳐졌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식의 대회여서 특히 더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 드론레이싱 대회에서 활동 중인 프로레이서들이 총출동해 이종격투기와 비슷한 룰로 진행되었다. 드론 파일럿들이 화려한 조종 기술을 선보였으며 긴장감이 넘쳤다. 드론이 점점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닌 스포츠 종목의 한 부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기존 비슷한 주제의 전시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코딩 교육, 강의 플랫폼 등도 함께 다뤄 점점 미래의 교육과 일자리가 변화되고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 대기업은 거의 참가하지 않아 큰 규모의 부스는 없었지만 곳곳에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전시회였다. 올해 스마트테크쇼는 더이상 ICT 업계 종사자만의 비즈니스 현장이 아닌 일반 대중들이 즐기는 축제의 장이였다. 모든 체험 요소와 볼거리에 일반인, 학생 등의 관람객이 붐볐으며 폭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한 느낌이었다. 내년에도 새로운 기술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 관람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