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2, 2024

디바이스마트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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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2

[37호]기업 탐방 – 고재준 에프티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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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탐방 인터뷰

고재준 에프티랩 대표

 

최근 미국, 체코 등 해외를 비롯해서 국내에서도 ‘침묵의 암살자’라고 불리고 있는 ‘라돈(R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돈은 1급 발암 물질이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담배에 이어 폐암을 유발하는 제2의 원인 물질로 규정하고 있을 만큼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국내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수 회에 걸쳐서 다룰 만큼 라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에프티랩에서 라돈과 관련된 신제품들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 항상 새로운 기술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에프티랩을 찾아가 보았다.

취재 | 이용동 책임기자 bluelyd@ntrex.co.kr

 

안녕하세요, 먼저 디바이스마트 매거진 독자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디바이스마트의 애용자로서, 이렇게 지면으로 디바이스마트 독자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고, 많은 분들과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디바이스마트의 MD 입장에서 본 에프티랩은, 기술의 적용 및 활용에 있어서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제품이 아닌, 항상 뭔가 새로운 형태나 기능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창업 초기에는 주로 고객의 요청에 따른 제품을 개발, 생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10년 쯤 사업을 지속해 왔었는데, 사업을 10년쯤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눈이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그 때 생각한 게, ‘내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만들지 말고,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자’라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내 기술의 범위 내에서, 고객의 요청 내에서만 하던 일들에서 벗어나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보자!’고 마음먹고 처음으로 시장에 출시한 제품이 바로 휴대용 방사능측정기인 ‘스마트가이거(상품코드 : 1266186)’였습니다. 아, 얼마 전에는 영국의 한 여성이 잠수함에 있던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데, 남편으로부터 러시아 핵잠수함에 있던 시계를 선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혹시 이 시계에서 방사능 나오는 거 아닐까?’라는 의문을 가졌고, 이 여성분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에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계를 측정해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방사능이 어마어마하게 나왔다고 하는 내용이 최근 영국의 한 신문에 실렸습니다. 그 때 그 여성분이 사용했던 스마트폰용 방사능 측정기가 저희 ‘스마트가이거’였더라구요. 뭐 물론 기사에 저희 제품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웃음)
어쨌든 그렇게 시장에서 필요로 하며, 세상에는 없는 ‘스마트폰과 활용할 수 있는 센서 모듈’을 하나 둘씩 만들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의 PC보다도 요즘 스마트폰이 최근에는 더 대단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제는 제품 자체가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센서만 있으면 스마트폰이 데이터 처리, 디스플레이 등 웬만한 역할을 모두 다 해결해주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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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티랩의 정성스러운 제품 조립, 포장 과정

일반적으로는 하드웨어 전문 개발 업체, 또는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 업체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에프티랩은 하드웨어도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접목으로 개발을 하시면서 소프트웨어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에 아주 편리한 앱을 같이 내놓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가 학교에 있을 당시에 제가 하드웨어 분야에는 자신도 있고 흥미도 느꼈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는 부족했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저와는 반대로,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뛰어난 친구와 뜻이 잘 맞았었어요. 그렇게 해서 둘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날로그적 원형을 만들고, 이 친구가 엔지니어들과 함께 그것을 디지털화 하는 작업을 하면서 날아가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 프로그램,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앱과 같이 소프트웨어적인 방면에서 매우 잘해주고 있어서 창업 시부터 지금까지 16년 째, 쭉 동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고단위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드는 것까지는 가능한거죠.

그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만드신 제품들은 터치스크린 패널 터치감도 검사 장치나 초소형 방사능 측정기 등, 항상 여러 매체나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대신 다른 업체들만큼 신제품을 자주 출시하지는 않다 보니 에프티랩의 신제품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데요.

저희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남들이 한 것은 하지 않는다’ 입니다. 남들이 만든 제품을 조금 개선해서 출시한다던가 하는 것은 저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닙니다. 다만 시장의 틈새를 봐서, 그 파이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독자적인 시장을 보고 있는 거죠. 어떤 제품이 이런 시장에 알맞겠다 싶으면 관련된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출시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많이 쏟아내지는 못하고, 아무래도 2-3년에 한 번 정도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장 조사와 기술의 개발, 출시에 많은 공을 쏟으시면서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동안 다른 업체에서 먼저 출시하는 경우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거나 PC, 노트북의 USB 단자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제품들도 나왔어요. 거기에 저희는 ‘프로브만’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패드와 ‘무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실로스코프와 선으로 연결된 것이 아닌, 정말 단순히 프로브만요. 그렇게 기술 개발을 하고 있고, 상품 출시 준비가 되고 있는데 독일의 한 업체에서 덜컥 무선 프로브를 내놨더라구요. 작년까지만 해도 없었거든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 회사의 제품은 아직 다수의 프로브를 한 번에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은 적용되어 있지 않아요.
그런데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무선 프로브의 특장점은 바로 ‘여러 개의(Multi) 프로브를 광으로 통제하는 기술’입니다. 오실로스코프는 트리거(Trigger)가 생명이거든요. 채널이 여러 개 있을 때, 이 채널들의 시간 축이 서로 딱 맞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게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전기 신호로 보내면 어렵지 않은데, 따로따로 그것도 무선으로 떨어져 있으면 시간 축을 맞추는 게 쉽지 않거든요. 이 기술에 대해서는 저희가 특허를 가지고 있고,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보고 있고, 그런 분들에게는 정말 유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시는 아마 내년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4종의 신제품들은 모두 ‘라돈’이라는 가스 또는 물질과 관련된 제품입니다. 이 라돈은 2010년대 중반부터 공중파 방송사의 다수 교양 프로그램에서 다룰 정도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스인데요, 제품 소개에 앞서 이 ‘라돈’에 대해서 조금 알려주세요.

최근 비 흡연 여성 인구 중 폐암 환자가 자꾸 늘어나고 있는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다뤄졌는데, 가장 최근에 방영된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기준으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비 흡연 여성 인구의 폐암 발병 원인은 크게 세가지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초 미세 먼지, 두 번째가 간접흡연, 세 번째가 바로 ‘라돈’입니다. 미국 환경청 EPA 보고서에 따르면 고농도의 라돈 가스를 계속 호흡할 경우 폐의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폐암 유발 위험이 높아진다고 되어있으며, 한 해 미국 내 음주운전 사망자보다 라돈에 의한 폐암 사망자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초 미세먼지나 간접흡연은 사람이 어느 정도 감지, 인식을 할 수 있는 반면, 이 라돈이라는 물질은 전혀 인식이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무색, 무취, 무미하거든요. 또 어떤 특별한 장소, 특별한 물건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국의 모든 토양에서 라돈이 방출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실외에서는 라돈 가스가 생성되더라도 공기 중에서 희석될 수 있기 때문에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문제는 집, 사무실과 같이 트여있지 않은 실내에서는 시멘트, 석고보드와 같은 건축 자재들에서도 라돈이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라돈이 토양에서 올라오는 것이지만 고층 빌딩에서도 라돈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겁니다. 특히 비닐하우스, 스마트 팜 또는 식물원과 같이 흙이 있고 밀폐되어있는 공간에서는 라돈의 농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우리는 식물이 많기 때문에 공기가 좋은 것으로 느끼고 있죠. 이게 바로 라돈의 무서운 점이자 문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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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및 조립이 완료된 제품들을 표준에 맞게 Calibration 하는 과정

그렇다면 라돈이라는 가스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위험하다는 보고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라돈의 위험성에 대해서 국민들의 인식이 아주 낮다는 점에서 보면 분명 위험한 부분이 되겠고, 지역적인 특성으로도 보면 라돈 위험성에 보면 중상급에 있는 것도 맞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라돈의 위험성에 있어서는 꽤나 안전한 곳입니다. 일본의 지질 자체가 라돈이 많이 방출되는 지질이 아니거든요. 라돈이 주로 화강암 기반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현무암과 같은 화산암 기반의 일본은 안전한 편이고, 화강암 기반의 우리나라는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전혀 무리가 없는 거죠.

37호 라돈아이
에프티랩에서 최초로 선보인 라돈 센서, 라돈 측정기 ‘라돈 아이’

이런 라돈의 위협에 대해, 에프티랩에서 이번에 내놓은 라돈 관련 신제품들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라돈 ‘센서’ 제품은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기 질 측정’이라고 하면 크게 온/습도, 미세먼지,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CO2 농도의 네가지를 따집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라돈’이 추가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의 4가지보다 더 위험한 것이 바로 라돈이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실내 공기 질 체크에서 빠질 수 밖에 없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지금까지 센서가 아닌 계측기로만 측정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런 계측기가 아닌, 저희가 출시한 센서로도 측정이 가능해졌다는 것에 유의미한 발전이 나타날 수 있는 거죠. 아직은 사이즈가 머그컵이나 텀블러만한데, 이 것을 조금 더 작게 만들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숙제고, 목표입니다.
또한 기존의 다른 20-30만원 대 보급형 제품들이 유효한 측정 값을 얻는 데 보통 24시간, 48시간이나 소요되던 데 반해, 저희 라돈아이는 약 천 만원 내외의 계측/연구용 제품들과 유사한 뛰어난 감도임에도 측정 소요 시간이 1시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시간 별 라돈농도의 변화 그래프를 기록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개발 초기부터 국내 라돈 측정 최고 전문가 그룹인 연세대 라돈 안전센터, 한국표준과학원(KRISS),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에 협조를 의뢰, 기술 자문 및 수 회에 걸친 성능 개선 테스트를 진행했던 제품이기 때문에 여러 기관을 통해서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러한 기기들을 사용해 라돈 농도가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경우, 라돈으로부터의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라돈은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있고, 공기가 멈춰있으면 이 라돈이 농축이 되어 점점 나빠지게 됩니다. 실외보다 실내가 위험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라돈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동이 바로 ‘환기’입니다. 창문을 여는 것과 열지 않은 것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공기가 흐를 수 있는 길이 조금만 있어도 라돈의 농도가 더 높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도 창문을 아주 조금이라도 열어 놓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열지 못하시는 분께는 공기청정기를 추천해드립니다. 미세먼지는 공기 청정기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라돈은 환기 외에는 제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닫아놓고 가만히 있다가 잠깐 환기를 하는 형태가 아닌, 지속적인 환기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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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가득 채운 수많은 인증서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에프티랩의 기술력

에프티랩에서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들이 기존의 국내/외 제품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 자체로서의 장점과, 제품이 ‘에프티랩’이라는 회사의 제품이라는 장점은 모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서 내부에 탑재되는 대부분의 고정밀 소자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졌고, 이에 따라서 그런 칩들이 이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칩의 가격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 메리트를 누릴 수 있는 업체는 바로 그 기술을 활용하고 변화하려고 하는 업체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의 내 기술만을 활용하는 업체에서는 사실 그런 변화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희 에프티랩은 그런 High-Tech의 기술들을 채용하기 위해 변화하고 노력하면서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기존의 커다란 장비들이 하던 역할을 에프티랩의 작은 장비들로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는 거죠. 저희 에프티랩이 어떻게든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프티랩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신가요.

저희 회사 모토는 바로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입니다. 저희는 기술로 세상을 안전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춥고 더운 것과 같은 것 말고,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위험들로부터 세상을 안전하게 하는, 안 보이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출시한 제품도 라돈-아이(Eye)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습니다. 그런 눈과 같은 센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돈을 버는 것은 먹고 살 수 있는 만큼이면 될 것 같습니다. 계속 모험을 해 나갈겁니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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