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RoboUniverse & VR Summit 2016
RoboUniverse & VR Summit 2016
드론을 비롯한 로봇 관련 기술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드론 시장의 경우 현재 40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2024년에는 147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 현재 한국은 세계 7위 수준의 드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시장 확대와 기술력 확충을 위해 관련 부서 신설과 드론 시범사업 공역 지정, 재정 투입, 정책 시행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 | 이용동 책임기자 bluelyd@ntrex.co.kr
최근 IT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VR(가상현실)이다. 구글, 삼성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VR 헤드셋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AR 및 VR 서비스 타이틀을 걸고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관련 최신 기기와 컨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비교해보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AR, VR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 발 앞서나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정보 부족으로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킨텍스가 관련 분야 국제 컨벤션 행사를 진행, 드론과 로봇 분야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RoboUniverse’와, VR, AR 기기는 물론 관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컨텐츠, 솔루션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VR Summit’이 일산 킨텍스 7홀에서 2016년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두 행사가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현재 로봇 및 VR, AR의 핫 이슈를 총망라하는 전시회로의 시도가 돋보였다. 킨텍스와 Rising Media(미)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총 300개 부스에 100개 기업이 참여해 서비스 분야별로 적용된 최신 로봇, 드론 기술과 서비스 중심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VR Summit 참가업체인 유니티 코리아는 오큘러스, HTC 바이브, 모바일 콘텐츠 등 VR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VR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체 전문상담 부스도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HTC의 VR 헤드셋 바이브(VIVE)의 기술 상담 부스가 유니티 부스 내 마련돼 국내 최초로 바이브 기술상담이 이뤄졌고, ‘VR 미션을 완료하면 T셔츠가 내손에!’라는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겸하는 등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VR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유니티 마케팅팀은 “현재 유니티 고객들은 무료로 테스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고, 적은 금액으로 유니티 프로 버전의 사용도 가능하다”며 “연매출 1억불 이상 기업에는 프로+엔터프라이즈 버전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전문기업 에프엑스기어는 이번 전시회에서 VR 헤드셋인 ‘눈 VR(NOON VR)’과 증강 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3D 가상 피팅 시스템 ‘FX미러(FXMirror)’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눈 VR은 다양한 스마트폰 기종과 호환되는 스마트폰 전용 VR 헤드셋으로, 눈 VR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VR 렌더링 엔진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FX 미러는 동작 인식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신체 사이즈를 자동 측정하고, 의상 피팅 모습을 실시간 3D 이미지로 보여주는 가상 피팅 서비스로, 지난해부터 서울 신사동, 코엑스의 의류 매장 일부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에는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고 구입까지 할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에프엑스기어는 부스를 방문하면 눈 VR을 할인된 가격(6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FX미러 시연 영상은 https://youtu.be/NHAf8OiRPB0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장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끌고, 호기심을 자극했던 부스는 바로 ‘VRBora’의 부스였다. 기자가 부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체험존 운영을 위한 준비 시간이라서 ‘15분 후 와달라’는 안내와 함께 바로 구경할 수 없었고, 다른 부스를 돌고 나서 10분 쯤 후에 다시 들어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인해 대기열이 만들어져 있었다.
디바이스마트 매거진 독자의 연령 층이 주로 중,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자세한 후기와 묘사는 어렵지만 생각한 것 보다는 화질이 나쁘지 않았고, 반면 기대한 것 보다는 시야의 한계가 꽤 있는 등 아쉽기도 했다. 국내 법 규정상 성인 VR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제약도 많고, 그로 인해 뛰어난 현실감의 컨텐츠의 제작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할 수 있는 ‘VR’이 미래에 호황을 누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성인 VR 콘텐츠의 미래를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100% 모듈화된 시스템을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로봇 완제품을 자체 개발 및 생산 유통하고 있는 ㈜바이로봇은 주파수 혼선 없이 한꺼번에 여러 대가 비행할 수 있는 드론과 멀티충전 및 레이저 배틀 게임이 가능한 드론, 신제품 페트론 등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공간 안에서 다수의 드론이 한꺼번에 비행하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와, 바깥쪽에는 실제의 드론 대신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 드론 컨트롤을 연습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최근 선보인 페트론은 바이로봇이 드론파이터에 이어 두 번째 출시한 토이드론이다. 변신, 자동 호버링(제자리 비행), 음성인식, 비행경로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많은 드론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체가 거꾸로 뒤집혔을 때 한쪽 동력을 독립 제어해 기체를 원상 복구하는 ‘터틀 턴’ 기능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조종 기본 장치로 채택, 모션 제어로 기체를 조종할 수 있으며, 주요 부위를 모듈화 해 미니 RC카, 레이싱 드론으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과 매력적인 장점을 갖췄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열처리설비 엔지니어링 기업 와이에스썸택은 이번 로보유니버스 2016에서 링스 로봇 플렛폼과 링스 솔루션을 전시했다. 링스 로봇은 랜드마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자율주행로봇이다. 기존 모바일 로봇은 바닥이나, 천장, 혹은 레이저 가이드 등 이동할 지점을 표시하는 랜드마크가 필요했으나, 링스는 다른 부착물들이나 주변 기기의 인도 없이 경로상의 장애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회피할 수 있다. 실시간 LIDAR 스캔을 통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고 디지털 지도와의 연동을 통한 주행제어도 가능하다.
3시간 30분 충전으로 16시간 작동이 가능하며 최대 60㎏의 물체를 싣고 이송할 수 있다. 모바일 위에 장치를 올려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어 적용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다. YSTT 관계자에 따르면 링스는 하드웨어 기능별로 모듈화 설계가 적용돼 다양한 분야의 응용개발이 가능하며 수리 역시 모듈 교체를 통해 간편하게 마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전동컨베어 적재 및 이송장치인 ‘링스 컨베어(Lynx Conveyor)’ 등은 공장 자동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시연 동영상은 https://youtu.be/6q0qjoZtUvM 에서 확인 가능하다.
행사 기간 3일 동안 로봇, 드론, ICT, 가상 및 증강 현실 분야의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투자자, 주한 외국인 경제단체 등 업게 관련 국내외 바이어,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중앙부처 유관 부서 담당자 등 약 1만 2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6월 한국 일정을 마친 RoboUniverse와 VR Summit은 앞으로 독일, 일본, 미국, 싱가폴 등 국제 순회 일정을 마치고 2017년 6월 28일 ~ 6월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또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로보유니버스 2015가 온통 ‘드론’이었다면, 이번 로보유니버스 2016은 온통 ‘VR’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의 드론이 올해도 물론 뜨겁지만, 그보다 더 뜨거운 VR이 나타나면서 조금은 미지근해 진 느낌이지만, 드론과 관련된 기술이 발전함으로 인해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점점 더 넓어지고 그 수준 역시 높아졌음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VR이라는 기술이 점점 더 다양한 소재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있는 전시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