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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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2

[36호]동아리탐방 – 한림대학교 씨애랑(C.愛.랑)

단체

 

동아리탐방

한림대학교 씨애랑(C.愛.랑)

 

디바이스마트에서 동아리 취재를 온다는 이야기에 많은 동아리원들이 바깥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다들 기자를 반겨주었다. 풋풋한 대학생들에 비해서 완전히 아저씨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때 만큼은 기자도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젊고 밝은 기운으로 가득차 있었다. 기자에게 음료수를 건네는 모습에서 따뜻함도 느낄 수 있었다. 날씨도 좋고 완연한 2016년 어느 봄 날, 한림대 공학관에서 동아리 씨애랑을 만나보았다.

 

취재 | 이용동 책임기자 bluelyd@ntrex.co.kr

 

 

안녕하세요, 디바이스마트 이용동 기자입니다. 저희 동아리 탐방 신청서에 “좀 멀지만 공기 좋은 곳 한번 다녀가세요~”라고 써주셨는데, 확실히 멀고, 확실히 말씀하신대로 나무도 많고 공기도 좋네요. 과장이 아니라 공기 색깔 자체가 완전히 다르고 시야도 깨끗하네요. 서울보다 미세 먼지가 훨씬 적은가봐요. 덕분에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마침 이렇게 만나는 날짜가 대학생들 시험 기간이네요. 중간고사는 잘 치르셨나요?

음………. 뭐… 잘… 본거 같아요…하하하….

아 대답이 뭔가… 괜한 질문을 드린것 같습니다. 그럼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디바이스마트 독자들에게 씨애랑에 대해서, 또 본인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씨애랑은 1992년도에 (현재의 컴퓨터공학과가 아닌) 당시의 자연대학이었는데, 그 때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올해 25기 신입생을 받은 25년이나 된 동아리입니다. 저희 동아리 1기 출신 선배님께서 현재 저희 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시기도 해서 동아리 지도 교수로도 계시고 이런 저런 덕분에 이렇게 잘 유지되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는 역사도 오래되고, 활동도 여러모로 많이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동아리방
동아리방 사진

1992년부터 이어온 전통이 있는 동아리라니 엄청난 역사를 가졌네요. 이렇게 동아리가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을 해 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요?

25년간 저희 동아리가 컴퓨터공학과 최고의 동아리로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무래도 선배님들이 동아리에 대해서 관심과 애착을 놓지 않으신 덕분인 것 같아요. 졸업하시고 나서 사회 나가셔서도 OB단을 만드셔서 회장단도 따로 있고, 저희 후배들에게 취업 관련이나 동아리 운영 등 많은 부분에서 조언과 자문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계신 덕분에 이렇게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25년 간 꾸준히 특별히 튀거나, 큰 기복없이 동아리가 잘 지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아리가 지나온 최근 발자취 중에서,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10 캠퍼스 두어로 활동하신 것도 있고, 작년 여름(15년 6월)에 강원 창업 캠프에서 우수상도 수상하셨는데, 어떤 아이템이었나요?

윈도우10 캠퍼스두어는 IT 관련 전국 동아리들의 지원을 받아서 그 중에서 선정해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 씨애랑이 선정되어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길지 않은 기간이었는데, 한림대쪽은 저희가 맡아서 PC를 가지고 오면 윈도우 업그레이드도 해 드리고, 문제 생기면 저희가 지원도 해드리고 하는 식으로 진행했던 작업이에요. 저희가 1년마다 한번 씩 소프트웨어 전시회라는 행사를 대학본부 로비에서 진행하는데요, 작년에는 마침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해서 전시회에서 윈도우 부스를 하나 만들어서 같이 활동을 하기도 했어요.

창업 캠프에서 수상했던 아이템은 자전거 도난 방지를 위해 자전거를 추적하는 아이템이었어요. 그 아이템은 워낙 반응이 좋아서 사실 작년 한 해에는 그 아이템으로 이런 저런 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기도 했어요.

연간행사_소프트웨어전시회
창업아이템 사진

그렇게 반응이 좋은 작품이면, 다른 곳에서 제의가 들어오거나 해서 상업화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을 것 같은데 혹시 그렇게 진행은 안되었나요?

 네. 아무래도 LINC 사업단과 저희 프로젝트도 연계가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어서 특허 출원이나 판매 가능하도록 진행을 생각하고 있었던 건 맞아요. 그런데 저희가 워낙 관련 특허나 이런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수상은 했지만 결국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이런 경험을 얻었고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고, 다만 다음 번에는 처음부터 확실하게 준비를 해서 시작해 보자고 했었어요.

그래서 다음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스크롤링 기능이 있는 토글 버튼을 만들었어요. 핸드폰 사이드 키를 틸트하면서 스크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었어요. 이 작품도 다행히 평가를 좋게 받았었고, 이번에는 변리사를 통해서 특허 출원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존 자전거 관련 아이템은 그냥 그때가 임베디드에 대한 첫 도전이기도 해서 그렇게 마무리 지었어요. 그 아이템을 준비하면서 디바이스마트를 많이 이용했었죠. (웃음)

많은 이용 정말 감사드립니다. 학기 중간중간에 이런 저런 대회를 참여하고, 학교 공부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지?

사실 작년에는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어요. 회장을 맡으면서 신경쓰고 챙겨야 하는 게 많다보니 과제나 이런 것들도 함께 하는 게 시간이 잘 나지 않아서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다행인 것이 저희 동아리가 참여하는 대회 같은 그런 활동들이 보통 학술적인 내용이 많이 있고 그런게 계속되다 보니까, 공부한 내용을 직접 적용하고 하면서 머릿속에 이해도 잘 되고 오래 남아있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사실 시험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회장을 하는 동안 오히려 성적이 더 올랐어요. 저도 결과를 보고 의아해 하기는 했죠. (웃음)

그럼 동아리 활동이 결국 학교 공부나 성적에 도움이 되는 거네요? 본인 말고 다른 학생들도 그런 편인가요?

네,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다 비슷하다고 보고, 선배가 되고 나면 후배들을 교육하기도 해야 하고 그래서 공부를 또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또 이런 저런 활동을 통해서 공부한 것을 써먹게 되는 기회나 빈도가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간적으로는 힘들 수 있어도 도움은 확실히 될 수 밖에 없더라구요. 당시에는 귀찮아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중에 이야기하면 항상 “그때 그게 많이 도움이 되었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럼 이쯤에서 시사적인 이슈에 대한 질문! 씨애랑은 주로 컴퓨터공학과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공학에 관련된 대회나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서 질문 하나 드릴게요. 최근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뜨거운 감자인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인공지능은 갑자기 알파고가 확 띄워준 것이긴 한데, 그 전부터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던 분야이긴 해요. 저희 같은 경우에도 병렬팀이 구성되어서 인공지능에 대해서 쭉 공부하고 있는 팀이 있어서 마침 이번에 알파고 덕분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 고마울 뿐이고 그저 좋습니다.

신청당시 단체사진
동아리원 단체사진

그럼 주로 공부하시는 분야 중의 하나가 인공지능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래도 소프트웨어 공학이면.

그렇죠. 씨애랑이 지금 재학생 총 회원이 90명이에요.

와, 정말 엄청크네요.

네, 작년보다도 더 늘어나서 90명인데, 아무래도 인원이 많다보니 한 분야로 다같이 가지는 못해요. 씨애랑이라는 동아리 하나가 있고, 그 안에 팀이 4개가 있어요. 각 팀은 팀장들이 관리를 하면서 게임 만드는 것을 공부하는 팀, 임베디드 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과 같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공부하는 팀이 있고, 병렬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팀이 또 있어요. 이 중에서 병렬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팀이 아까 말씀하신 인공지능, 즉 슈퍼컴퓨터를 공부하는 팀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나눠져서 공부를 하다보니까 각 팀의 장점들이 조금 달라서 아무래도 어떤 일을 함께 하는 데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나기도 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만난 다른 동아리들도 마찬가지로 대회를 주로 준비하면서 활동하더라구요. 그 중에서 라인트레이서 대회를 준비하는 동아리들은 주로 개인적으로 라인트레이서를 각자 개발하기도 하고, 팀명으로 묶기도 하는 형태고, 로봇 경연대회는 아무래도 규모가 있어서 그런지 여러명이 한 로봇을 함께 만드는 형태로 활동을 하던데, 여기 씨애랑이 대회를 준비하는 형태는 어떤가요?

저희는 보통 아까 말씀드린 그 팀 단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해당 분야로 해서 조금 더 나뉘어서 나가기도 합니다. 1년마다 하는 소프트웨어 전시회와 같은 내부 행사를 준비하는 팀, 그리고 대외 대회를 준비하는 팀 이렇게 나뉘기도 합니다.
원래 임베디드쪽 팀은 임베디드 공모대전을 나갔는데, 최근에는 참여를 하지 못했어요. 2009년에 동상을 수상하고 나서 참여를 쭉 못했었어요. 아무래도 저희 씨애랑이 각 팀들이 모인 연합같은 느낌이라, 동아리 활동이 대내외적으로 겹칠 때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밀어줘야 할 팀을 더 밀어주고 하는 그런 게 있어서 마침 임베디드팀이 다른 팀에 지원해주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외적인 관심이 어떤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서 씨애랑의 대표 팀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거죠. 여러군데 나뉘면서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런 대회를 준비하는 경우에 드는 비용은 학교에서 빵빵하게 지원이 되고 있나요?

아쉽지만 그런 지원은 따로 없어요. 창업동아리 지원 사업이나 어쨌거나 LINC 사업단에서 같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지원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거의 저희가 자비로 충당하고 있어요. 보통은 임베디드나 이런 쪽으로 지원이 나오고 있어요.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다행히 상금을 많이 받는 편이라 경제적인 문제는 많이 해결되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의 다른 동아리들도 비슷한 상황이긴 하더라구요. 그렇다면 다른 컴퓨터공학과 동아리들에 비해 씨애랑만의 자랑점은?

저희가 1995년부터 소프트웨어 전시회를 진행했어요. 벌써 21년 째네요. 소프트웨어 공학분야에서는 유일하게 대학본부 로비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저희가 맡아서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이것도 일종의 프라이드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워낙 침착하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나중에 제가 정리하기 꽤 편할 것 같아요.

아니에요,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며..

기자가 한림대에 도착했을 때 맞이해줬던 모든 동아리원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공기 좋은 곳에서 바람을 쐬면서 인터뷰를 진행하면 좋았겠지만, 현장 사정 상 동아리 회장과 간소하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점, 많은 씨애랑의 동아리 멤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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