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World IT show 2015
World IT Show 2015
글 | 이용동 책임기자 bluelyd@ntrex.co.kr
혁신적인 정보통신기술(ICT) 및 콘텐츠를 발굴하고 스타터업과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World IT Show 2015(WIS 2015)’가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 및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 전자신문, 코엑스, K.Fairs (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주관으로 5월 27~30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 A, B C Hall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Connect Everything’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전 세계 8개국, 421개 사, 1,421부스의 규모로 진행되었다.
연중 최대 규모의 IT 행사 답게, 코엑스의 전시홀 앞은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 어느 전시회들보다도 많은 사람들과, 이를 예상하기라도 한 듯 많은 접수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4일의 전시회 기간 동안, 총 104,868명의 엄청난 인파가 몰린 덕분에, KBS, MBC, SBS 등 언론에서도 꽤 비중있게 다루는 모습이었다. 또한 주최측은 일부 참가 기업들과 해당 전시회의 홍보 블로거들 및 기자들을 대상으로 5월 22일에 따로 Party를 열기도 하였다.
보통 다른 전시회가 1개 Hall, 또는 2개의 Hall을 연계한 1개의 층 전체를 사용하는 데 반해, 이번 WIS 2015는 총 3개의 홀, 2개의 층에서 개최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였다. 일반적으로 삼성, LG, KT 등의 대기업은 2층의 C Hall에서 아주 넓은 부스를 통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고, 다른 중견 및 중소기업들은 주로 1층의 B Hall에 자리하고 있었다. A 홀은 WIS 2015뿐만 아니라, ‘K-ICT 미래인재포럼’이라는 행사를 겸하고 있었다.
Hall B로 들어서자, 대표적인 3D 프린터 업체 중 하나인 Former’s Farm(이하 포머스팜)의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포머스팜은 지난 2013년 ‘파인트리’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 ‘파인트리’와 ‘스프라우트’ 등 3D 프린터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다. 이번 WIS 2015에서는 기존의 대표 제품인 ‘스프라우트’보다 작은 저가형 3D프린터인 ‘스프라우트 미니’를 선보였다. 스프라우트 미니의 가장 큰 강점은 이동성과 사용 편리성 향상, 뛰어난 출력 품질이다. 무게도 절반 이하로 가벼워져 이동이 용이하여 그만큼 3D 프린터 사용 제한이 줄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오토 레벨링(Auto-leveling) 적용으로 사용도 편리해졌다고 한다.
3D 프린터 업체인 헵시바는 ABS와 PLA 필라멘트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인 E1을 선보였다. 이런 이유로 기존 3D 프린터들이 한 종류의 필라멘트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 교육용으로 쓰기에 적합하다고 업체는 설명한다. 전시회에 참여할 때 마다, 헵시바의 부스는 블랙과 오렌지의 강렬한 조화와 함께 넓은 부스로, 한 눈에 확 들어오는 시각적인 자극을 주고 있었다.
스마트폰 액정 필름으로 유명해진 HODOO는 스마트폰 강화 유리 ‘Hodoo Glass’와 ‘Hodoo Combi Glass’를 선보였다. 호두글라스는 반도체 및 LCD세정, 코팅, 부품 제조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차세대 다기능 액세서리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호두 콤비글라스’ 제품은 슬림케이스와 카메라 보호캡, 후면 강화유리가 포함된 세트 제품으로, 최근 HODOO의 주력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는 제품이다. 현재는 아이폰, 갤럭시와 같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용 제품만 출시되었으며, 다양한 색상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호두제품의 제조사인 (주)화이트스톤(대표이사 류종윤)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하는 ‘2015 KICOX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트리플 에이’사는 ‘DreamBot’이라는 3D 프린터 제품을 전시하였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출력물 중에서 엔진 모양이 있었는데, 이 출력물이 실제로 엔진이 움직이는 것처럼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다른 출력물들의 디테일한 모양도 눈에 들어왔지만, 엔진이 움직이는 것을 구현해 놓은 것이 머릿속에 인상깊게 자리하게 되었다.
‘프리비랩(Freeb Lab)’의 폰밥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부족한 배터리에 대한 불만 지수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제품들은 두 스마트폰 사이에 배터리를 나눠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제품이었다. 스마트폰끼리 이 폰밥으로 연결하면, 화살표 방향에 따라 한 쪽은 배터리가 방전되고 다른 한 쪽은 배터리가 충전되는 원리였다.
다양한 IT 기기 및 소프트웨어 기술이 총 출동한 가운데, 특이한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ECBC는 수많은 IT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 다양한 기기들을 안전하게 이동, 휴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백팩과 여행용 캐리어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실제로 제품은 내부에 다양한 크기의 포켓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노트북, 패드, 등의 다양한 제품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특히 여행용 캐리어에 노트북 공간과 정장 보관 공간의 조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IT와 일상이 잘 접목된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디바이스마트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라이트컴-컴스마트는, 여기 WIS 2015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잡동사니 아이디어 상품’들의 집합이었는데, 특히 실리콘으로 된 키보드나 조작이 간편한 효도 라디오, 스마트폰 화면을 TV로 볼 수 있는 MHL 기기까지, 다양하고 저렴한 상품들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상품 라인업을 가지고 나온 업체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컴스마트의 인파에 놀란 채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그 놀라움을 잊을 만큼 엄청난 사람들이 들어찬 부스가 있었는데 바로 ‘Breo’의 부스였다.
Hall A와 Hall B의 사이에 자리하고 있던 Breo는 목, 눈, 두피, 어깨 등의 마사지 전문 기기를 판매하는 업체로 이 제품들은 얼마 전 MBC의 무한도전에도 나온 적이 있다. 부스에는 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이 기기를 사용한다는 홍보용 사진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렇게 연예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찬하는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그 홍보 방식은 관람객들에게 많은 이목을 끌면서 좋은 효과를 거두는 듯 보였다. 특히 해외 활동이 많은 연예인들이 기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용도로 사용한다는 눈(iSEE4), 목(NECK2) 마사지기는 시연 중인 제품 중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보였다. 직접 시연을 해 보고 싶었으나, 워낙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고 시간 관계상 손 마사지기에 손을 넣어 시연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시원하고 괜찮았다. 기자뿐만 아니라, 시연을 경험한 많은 관람객들에게도 전체적으로 Breo의 제품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였으나, 개인적으로는 항상 우리 신체와 맞닿는 Fabric 부분이 쉽게 교체가 가능하게 제작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번 WIS 2015를 관람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게 본 제품은 Hall A에 자리하고 있던 오디하이텍(주)의 제품이다.
에이핑크를 좋아해서 찍은 사진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유리에는 영상이 나오고, 내부에는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쇼 케이스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주로 제품 전시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이 제품은 쇼 케이스에 ‘광고’를 접목시킨 케이스다. 일명 ‘투명 LCD’로 불리는 이 제품은 과거 ‘2014 대한민국 우수 중소기업’ 행사에서 기술 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던 제품이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내부의 제품과 함께 홍보 영상도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에 광고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작은 사이즈와 함께 큰 사이즈의 쇼케이스 제품도 있었다.
전시 상품의 경우, 광고 영상이 아닌 EXO, Sistar의 뮤직비디오로 꾸며졌지만, 가령 병맥주 가게에서 해당 냉장고에 특정 브랜드의 시원한 맥주 광고가, 또는 특정 안주의 입맛 당기는 광고가 나온다면 그 광고 효과는 꽤 괜찮을 것 같다. 이 외에도 드론,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에 관한 다양한 업체와 다양한 제품들도 쏟아져 나왔지만, 지면관계 상 모두 싣지는 못하였다. 다만 이렇게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다음 Hall C로 발걸음을 옮겼다.
3층의 Hall C로 들어서자 마자 기자를 반긴 곳은 바로 ‘헬셀’이었다.
현재 국내에서 드론, 로봇과 관련하여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업체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농약 살포용 드론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최대 약 10L의 농약을 운반, 살포 가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중국계 드론업체와 헬셀이 공동으로 개발하였고, 가격은 약 3,000~4,000만원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다. 기존의 10~20L의 농약을 운반,살포할 수 있는 무인 헬리콥터가 약 2억원 정도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이 가격이 상당히 메리트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55배까지 줌 인-아웃이 가능한 재해재난 구호용 드론을 비롯하여, 초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방송 장비용 드론 등, 개인용 작은 드론을 비롯하여 다양한 산업용 드론도 선보였다. 헬셀의 다양한 제품들은 이미 디바이스마트에도 판매중이며, 현재 새로운 제품도 속속 등록되고 있다.
KT는 유형의 상품보다는 역시 무형의 서비스 상품을 가지고 나왔다. 초고속 5G 무선 통신, 홍채 인식 결제 솔루션, GiGA속도의 유선 인터넷망 등에 대한 홍보가 주를 이루었으며, 퀴즈, 홈런왕, 레이싱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서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특히 ‘브이터치’가 개발한 원격 사물 제어 솔루션이 큰 인기를 끌었다. 벽에 걸린 단말기에 장착된 3D 카메라가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간단한 손짓 만으로 실내 온도, 조명 등을 조절하고 음악을 켜거나 TV 속 메뉴 등을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KT의 부스는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인 KT WIZ의 홍보를 겸하면서 야구장처럼 꾸며져 깔끔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했다.
LG도 아주 큰 부스를 주로 OLED TV와 3D TV, 그리고 LG의 가장 최신 스마트폰인 G4로 꾸몄다. OLED TV는 5개의 TV를 서로 붙여서 파노라마 형식의 영상을 보여주었고, 3D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G4를 홍보하면서 다른 삼성, 애플 등의 다른 업체의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했다는 것이다. 카메라 조도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게 하거나, 컬러 스펙트럼 센서 비교 체험, 장노출 비교 체험 등 G4가 좋다고 말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특히 카메라의 기능과 화면에 있어서 직접 비교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장점을 부각시키는 노력이 돋보였다. 개인적으로 G4가 생각보다 많이 가벼우면서도 화면은 크고 선명했으며, 생각한 것보다 배터리 커버의 가죽이 재질이 괜찮아 보였다.
삼성은 얼마 전, 갤럭시6 시리즈의 ‘아이언맨’ 한정판을 시판해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하였다. 이 아이언맨 한정판이 WIS 2015에서 선을 보였었는데, 해당 전시품 역시 많은 관람객으로 붐볐다. LG와는 다르게, 삼성은 시연할 수 있는 스마트폰 수량은 많았지만 다른 업체와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아이언맨 한정판처럼 어떤 한 분야에 특화된 제품, 또는 특정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 제품 등의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는 점에 있어서는 LG에 비교해 좋은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 부스에서 겪을 수 있었던 특이한 경험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의 TV 광고 모델인 외국인 모델들이 부스 앞에서 포토타임을 가졌다는 점이다. TV에서 보았던 사람들을 실제로 보는 기분은 언제든 새롭다.
삼성의 바로 옆 부스 역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SK Telecom (이하 SKT)의 부스였다.
앞서 KT의 경우와 유사하게, SKT도 마찬가지로 무형의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여 부스를 꾸몄다. KT는 야구장의 분위기였다면, SKT는 거리 상점의 분위기였다. 이 테마를 통해서 SKT는 “일상생활 속의 통신 기술”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가정집의 내부처럼 에어컨, TV, 침대 등의 테마로 구성된 미니 부스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집안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도록 하거나, 가스밸브 잠금기를 이용한 화재예방 등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 홈’ 플랫폼이 소개되었다. 상점 모양의 미니부스에서는 쇼핑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전시가 진행되었는데, 블루투스로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소개되었다.
이 외에도 ‘디지털콘텐츠 미래 비전관’에서는 다양한 업체들의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었다.
실제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이 실제 진동과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는 레이싱 게임과, 실제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실감 나는 FPS게임 등의 다양한 SW 품목들이 전시되어 많은 관람객들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었다.
역시 연중 최고의 IT 전시회로 알려진 World IT Show 2015는 거대하고도 성대한 전시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삼성이나 LG와 같은 국내 최고의 전자 H/W 생산 업체 뿐만 아니라, KT와 SKT 같은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 업체, Qualcomm이나 SanDisk와 같이 유명 해외 업체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중견, 중소기업들이 참여하여 IT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아직 그리 많은 전시회를 다녀와 보진 못했지만, 국내에서 개최되는 관련 분야 전시회 중에서 가장 볼 것이 많았고, 가장 화려한 전시회였다. 내년에는 더 꼼꼼한 관람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더 많은 정보를 전달 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관람기를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