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제2회 대한민국 화학산업대전
화학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는
제2회 대한민국 화학산업대전
글 | 이용동 bluelyd@ntrex.co.kr
한국석유화학협회가 지난 5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2회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석유화학협회와 ㈜더페어스, 코트라에서 주관하였고, 20개국 200개사 700부스의 규모로 개최되어 석유화학, 정밀화학, 화학장치, 가공기계 등 화학 전 분야에 걸쳐 이루어졌다. 국내에서는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대표 석유화학 기업들이 총출동하였고, 전기전자, 자동차, 건설, 섬유 등 전방 업체들도 대거 참여하여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대표 전시회로서의 전망을 밝게 하였다.
입구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부스 안내도를 통해서 국내 다른 전시회들에 비해서 규모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주관하는 국내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업체들이 참여하였으며, 특히 잠시 후 사진으로도 확인하시게 되겠지만 중국 업체들이 상당히 많이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크게 홀을 두 군데로 나누어서 보자면, 작은 홀은 해외 업체 위주, 큰 홀은 국내 업체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회장 한 쪽에는 신기술 인증 제품에 대한 공공구매 상담회가 마련되어 있었다. 기술 발전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에 대해서, 공공 기관과의 거래를 통하여 안정적인 거래선 유지 및 기술투자 기반 마련 등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좋은 시도로 보여진다.
작은 홀과 큰 홀의 통로에는 나름 준수한 카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업체와 업체 사이에 비지니스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고, 열심히 전시회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 또는 고객사들의 잠깐의 휴식시간으로도 활용 가능한 아주 유용한 공간이 아닌가 싶다.
돌아다니다가 유난히 눈길을 끌던 부스. 꼭 스스로의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더라도 사진에서 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던 오리엔탈드림의 부스였다. 일반적인 발열매트, 장판이 아니라, 탄소로 구성된 코튼(면)망사 발열체를 선보였다.
아래쪽에 전기를 공급하면, 탄소로 구성된 면 조직(망사 모양)을 따라서 열이 전달되며, 아주 고르게 열이 전달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랜 전시 기간에도 딱딱하게 경화되지 않고, 특히 가운데 구멍을 뚫어도 모든 위치까지 끊어지지 않고 골고루 열이 전달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또한 전기 회선이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자기장이 생기지 않으며, 이로 인한 전자파도 거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었다.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가지고 있는 곳은 바로 LG화학이었다. 자동차의 구성품부터 각종 배터리, 전자 부품 등을 깔끔하게 디스플레이 해 두었다.
특히 전기 자동차의 기반이 되는 배터리와 충전 원리, 프레임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 드디어 전기 자동차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한국 탄소융합기술원에서는, 탄소 밸리 구축사업을 위한 부스를 개설하였다. 업체들과 상담할 수 있도록 많은 직원과 테이블,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사출성형기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주)JSK-uwa는 최근 하이브리드 제품을 내 놓으면서 국내를 비롯하여 일본 등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는 업체이다. 꽤 큰 제품이기에 단 3-4개의 제품을 시연하는 데에도 많은 공간이 필요하였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전시회에서 메인 루프를 영화 ‘스타트랙’의 ‘엔터프라이즈호’를 떠오르게 할 만큼 높고 넓은 원형으로 설계해 롯데케미칼의 강인한 도전정신과 모험심을 보여줬다. 또 총 10개의 존을 구성해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들은 물론 메가트렌드 기술력까지 총망라해 선보임으로써 국내 최정상급의 석유화학회사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마이크로필터의 정수기 필터, 디와이엠의 전선용 컴파운드 등의 우수 파트너사들의 제품을 엄선해 전시하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상당히 많이 참여하였고, 해당 업체들을 한 군데 모아서 전시 효율성을 높이고 편리성을 증대시키기도 하였다. 중국 업체들의 특이한 점은, 부스가 작고 전시품이 적어서 전시보다는 주로 상담에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주식회사 로킷에서는 3D 프린터 Edison 을 내세워 전시하였다. 직원이 없어서 많은 상담은 해 보지 못하였지만, 다양한 출력물과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전시회에 참여하였다.
한화케미칼은 철의 100배에 이르는 인장 강도와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기 전도성을 자랑하며, 자동차 경량화뿐만 아니라 우주, 항공 분야에서도 각광 받고 있는 “탄소나노튜브”를 선보였고, 롯데케미칼과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넓은 부스를 통해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멀리 울산광역시에서도 코엑스 화학대전을 통하여 화학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업체들과 동반 성장을 이룩하기 위하여 부스를 마련하여 업계의 다양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최근 여러 업계에서 단연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3D프린터이기 때문인지, 다양한 3D프린터 업체가 참여하고 있었다. 주식회사 캐리마는, DLP방식의 3D프린터를 선보였고, 뉴스에서 볼 수 있던 액체 경화형 3D프린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DLP방식이 현재 상당한 기술발전으로 꽤나 정밀하고 매끈한 인쇄 결과를 출력하고 있으나, 아주 작은 미니형 기기가 500만원 가량 되기 때문에 아직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시회의 출구 앞 산업용 3D프린터를 전시하고 있는 세중정보기술에서는, ProJet 1200 을 선보였다. 앞서 캐리마의 제품과는 다르게 SLA 방식을 채용하고 있었다.
많은 전시회를 가 보진 않았지만,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전시회였다. 화학이라는 것이 우리가 학창 시절에 배우던 그런 공식과 같은 학문이 아니라, 정수기 필터, 자동차 부품, 발열 매트 등, 결국 우리 삶에 깊숙이 맞닿아 있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전시회였다.
특히 부품, 소재, 플라스틱 등의 세분화된 전시회는 많이 존재하지만, 석유화학 업계의 기초 화학물질 제조업, 기타 기초 유기화학 물질 제조업, 합성 고무 제조업, 합성수지 및 기타 플라스틱 물질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화학 산업 전반의 모든 품목을 아우르는 화학 소재 기업의 참가는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것에, 이번 제 2회 대한민국 화학산업대전은 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