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호]2018 로보월드
Smart Industry, Smart Life!
2018 로보월드
글 | 심혜린 기자 linda@ntrex.co.kr
산업통산자원부 주최,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하는 ‘2018 로보월드’가 10월 10일부터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되었다. 올해의 주제는 ‘Smart Industry, Smart Life’로 18개국 154개사, 611부스 규모로 열렸으며 제조업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로봇 부품 등을 전시했다. 올해의 키워드는 ‘협동 로봇’으로안전성을 강화해 사람이 작업하는 공장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으로 산업용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로봇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다른 주제로는 웨어러블 로봇이 차지했으며, 웨어러블 로봇은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로봇이 크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B2C보다는 B2B에 초점을 맞춰 주요 산업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제품 전시 및 시연을 했다. 미래에 제조 방식이 로봇으로 인해서 어떻게 변화할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물류 로봇 중심의 스마트 공장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코딩교육 관련 로봇도 선보여 예년보다 전시 규모가 크게 확대되었다.
먼저 (주)NT로봇에서는 식사보조 로봇 ‘케어밀(CareMeal)’과 척추 손상 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보행 로봇 ‘리워크(ReWalk)’ 등 의료용 생활지원 로봇을 선보였다. (주)NT로봇은 ‘인간과 로봇의 공생’을 이념으로 로봇, 재활 로봇 등 전문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며, 이 로봇들은 주로 병원과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주로 요구된다. 식사보조 로봇 ‘케어밀(CareMeal)’은 한국인에 맞게 설계되어 밥 종류와 같은 끈적한 한식을 먹기에 적합하다. 또한 신속하게 식사가 가능하도록 양팔 로봇으로 구성되었다. 여러 가지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변경이 가능한데, 스푼을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고 스푼의 길이와 각도를 변경할 수 있다. 게다가 최대 400 x 300(mm) 크기까지 식판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식사 모드도 자동, 반자동, 수동 중에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전용 앱인 CareApp 있어 앱을 통해 조이스틱이나 휴대전화 앱에서 개인 설정이 쉽게 가능하다.
최근 헬스케어 제품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스튜디오크로스컬쳐에서는 치매와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부모사랑 효돌’을 선보였다.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보살핌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제품인 ‘효돌’은 IoT(사물인터넷)이 탑재되어 있는 스마트 토이봇이다. 이 토이봇은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움직임과 활동을 감지할 수 있고, 투약, 식사, 기상, 요일 등 30여 가지 일상생활을 알람으로 알려준다. 또한 안부와 애교, 외출 후 반김 인사 등을 통해 사용자와 교감을 하기도 한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과 안전 관리가 가능한데, 사용자는 실시간 활동 정보와 통계, 스케줄 관리, 음성 메시지 등 다양한 기능을 앱을 통해 사용할 수도 있어 매우 편리하다.
한화에서는 서로 다른 작업 환경의 요구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HCR series 로봇을 선보였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설치가 쉽고 간단해서 다양한 각도로 설치가 가능하여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설치가 쉬울 뿐만 아니라 조작이 쉬워 생산 변경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해 투자비와 운영비가 크게 절감된다. 또한 안전 기능이 있어 작업자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운영의 안전성을 더욱 높여준다. 사용자는 충돌 감지 및 협착 방지(충격 완화) 모드, 조인트별 속도/회전 변경 범위 제한, 안전 경계, TCP 속도 제한 설정 등의 안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 초보자도 쉽게 로봇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UI가 복잡하고,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교육을 받거나 외부 전문 인력을 고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지만, HCR의 사용자 소프트웨어 ‘Rodi’는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로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령 아이콘 기반의 GUI로 로봇을 손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으며 타임라인 기반의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작업 흐름을 직관적으로 확인을 할 수도 있다. 다양한 작업환경에도 대응이 가능한데, 예를 들면 비교적 간단한 픽앤플레이스나 팔레타이징 작업뿐만 아니라 검사, 스크류 체결, 연마, 디스펜싱, 용접 등 다양한 공정에 투입이 가능하다. 또한 Cleanroom class ISO 2를 획득하여 분진에 민감한 환경 등 적용가능한 어플리케이션 영역이 더욱 확장되어 있다.
로봇의 상용화에 힘써왔던 로봇 솔루션 기업 로보티즈는 어린이들도 장난감으로 쉽게 코딩을 하고 로봇을 만들 수 있도록 제작한 코딩 로봇, 액추에이터, 키즈랩 등을 선보였다. 로보티즈의 코딩 로봇은 연령대별로 유아로, 로보키즈, 로보키트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코딩 로봇은 레고처럼 조립해 자체 앱으로 동작을 명령할 수 있다. 또한 코딩 교육 사업 말고도, 로봇의 핵심인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dynamixel)’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다이나믹셀’은 전동모터 뿐만 아니라 제어기, 드라이버, 센서에 이르기까지 로봇의 관절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담겨 있으며 공개된 CAD 데이터를 이용해서 자유롭게 원하는 형태의 로봇을 설계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다양한 분야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로봇으로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리에서 다양한 로보티즈의 로봇들은 한 기능에 특화되어 있지 않고 블록형이라서 확장성이 좋아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똘망’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한 바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생김새부터 걷고 움직이는 것까지 사람과 닮은 로봇을 칭한다. 이 로봇은 한 대당 가격이 2억 5000만원인데도 불구하고 연간 몇 대씩 팔려 주목을 받았다. 월트디즈니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실제로 만드는 실험을 할 때 똘망을 사용하기도 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키즈랩’은 세계적인 로봇 석학들에 의해 제작된 창의 로봇 교육 커리큘럼으로 과학의 기본 개념부터 알고리즘을 통한 공학적 사고방식을 키워주는 실습 중심의 창의교육 솔루션이다. 누구나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는 로봇 교육용 제품으로, 이를 통해 국내 로봇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앞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한 로봇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제조할 계획이라고 말해 더욱 기대가 된다.
전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AI 및 휴머노이드 로봇 하이테크 기업 유비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 이하 유비테크)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인공지능 로봇 ‘Alpha Mini’ 외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으며, 인증샷 해시태그 경품 이벤트도 실행하고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Alpha Mini’ 는 유비테크와 텐센트가 공동 개발한 휴대용 로봇으로 귀여운 외관과 표현력이 풍부해 다른 로봇보다도 더욱 돋보였다.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의 장점과 텐센트의 리소스의 장점을 결합함으로써 가정에서, 사무실에서, 교육용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감정을 인식하는 생명감을 갖추고 있어 언어 감정을 인식하고 듀얼 IPS LCD의 큰 눈과 몸짓으로 다양하게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4G 통신 모듈도 내장되어 있어 AI 음성 지원과 데이터 통신 또한 지원한다. 아마존의 알렉사나 라인프렌즈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비슷한 기능의 음성 대화도 가능해 책도 읽어줄 수 있고 이미지를 인식하고 음악을 틀고 유연한 운동 균형 시스템까지 내장해 다양한 춤까지 출 수 있다. 알람 및 안전경보 기능뿐만 아니라 날씨, 뉴스, 금융, 백과사전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WiFi 및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가정 내 조명과 IT기기를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세계 최초 비전 내장형 협동 로봇인 ‘TM 협동 로봇’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다르게 작업자와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협업이 가능하다. 협업이 가능한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사람이 함께 생산라인에서 작업할 수 있어서 작업 효율성을 크게 증가시키고 생산 비용을 절감시킬 뿐 아니라 비전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어 있어 타 로봇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장점이다. 이 로봇에 내장되어 있는 비전 시스템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벽하게 통합되어 있으며 패턴 매칭, 자동 추적, 이미지 확인, 바코드 리딩, 컬러 검사 등의 기능을 구현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복잡한 주변장치가 따로 없더라도 자동화를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또한 핸드 가이드 기능과 결합이 되어 있기 때문에 로봇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초보자라 하더라도 5분 안에 픽앤플레이스 작업이 가능하다. 내부에는 직관적이고 쉬운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기능이 갖춰져 있어 더욱 편리한데 코딩이 필요없이 쉽게 프로그래밍을 하고, 태블릿을 통해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게 전기, 전자, 금속, 식품 등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시켜 픽앤플레이스, 조립, 바코드 인식, 제품 기능 검수 등 여러 프로세스에서 보다 발전된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아우보 로보틱스의 협업 로봇(Cobot) AUBO-i5은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 교수가 개발하고 중국 업체에 투자를 받아 제작된 제품이다. 이 로봇의 최대 강점인 저렴한 가격 외에도 무게가 24g 밖에 되지 않아 가볍고 최첨단 기술과 사용자 편의성을 모두 충족하였다. 위험성 안전평가 기준을 만족하여,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별도의 안전장비 없이 안전하게 협력하여 일할 수 있다. Direct Teaching 기능이 있어 로봇 조작이 더욱 쉽고 간편해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기술이 없어도 티칭 펜던트를 통해 쉽게 조작이 가능하며, 시뮬레이션 동작을 실행해볼 수 있다. 특히 모터 드라이브에 내장되어 있는 센서가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하며, 전원 및 토크가 제한되어 있게 설계가 되어 있어 토크 제한을 초과하거나 충돌이 감지되었을 때 로봇 동작을 보호하고 중지한다. 모듈화된 설계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따라 4~7DOF로 구성할 수 있으며 별도의 설치 교육을 받지 않아도 일반 작업자들도 1시간이면 포장 해체에서부터 정상작동까지 완료시킬 수 있다. 또한 하드웨어가 오픈 I/O 인터페이스 확장이 가능한 bus 프로토콜을 채택하고 있어 로봇을 기존 생산시스템과도 통합이 가능해 유연하다. 국내 시장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어, 자동차 부품 CNS 가공라인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약 1,200대의 로봇이 판매가 되기도 해 다수의 산업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보편화를 기대해볼만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상생활 및 다양한 산업에 로봇을 적용하기 위한 분야별 전문관과 점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협동로봇의 시장 및 규제, 산업현장의 안전솔루션을 조망할 수 있는 협동로봇 특별관이 마련이 되어 있었다. 이번 2018 로보월드는 국내외 로봇 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협동 로봇(코봇)이 주를 이루어 스마트 팩토리가 현실적으로 실행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 또한 로봇이 작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과 융합되어 헬스케어, 의료지원 관련 로봇으로 다양한 산업과 결합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일반 관람객들도 참가 가능한 국제 로봇 콘테스트도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세계적인 종합 로봇 경진대회로서 ‘인간과 로봇의 공존’ 이라는 대회의 주제와 알맞게 로봇을 제작하고 로봇의 성능 및 미션 수행 능력의 우열을 가리는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번 로보월드는 협동 로봇을 중심으로 앞으로 미래 제조 공정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알 수 있었으며 로봇에 필요한 모터, 감속기 등의 주요 부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