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동아리탐방 – 충남대학교 C.O.Me
동아리탐방 인터뷰
충남대학교 C.O.Me
충남대학교 공대 4호관 건물 앞에 도착해서 연락을 하자, 기자를 맞이하기 위해 뛰어 올라오는 모습에서 진심으로 감사를 느꼈다. 이제 학교 내에서는 고학년 축에 속하는 3학년이 되지만, 앳되고 순수한 모습은 동아리회장 뿐 아니라 모든 동아리원들이 비슷한 모습이었다. 추운 겨울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동아리 인터뷰를 위해서 어렵게 시간을 내 준 충남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의 C.O.Me를 동아리실에서 만나보았다.
취재 | 이용동 책임기자 bluelyd@ntrex.co.kr
안녕하세요, 디바이스마트 매거진 독자들께
동아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희 동아리 C.O.Me(이하 코미)는 충남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학술 동아리입니다. 학부 과정에서 2학년 때 배우게 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센서, 신호 처리와 같은 내용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미리 배우고 경험하면서, 그렇게 학부 공부에의 재미와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또한 각자의 개발/공부 방향도 동아리 내에서 일괄적으로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별로 다른 취향과 관심을 반영하여 라인트레이서, 서버, 안드로이드 등의 다양한 주제, 분야의 자유로운 개발을 할 수 있는 꽤 자율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3학년에 올라가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2년 동안 겪어본 코미는 어떤 동아리인가요?
처음 입학을 하면서 ‘이제 내가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어볼 수 있겠다, 열심히 해봐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동아리에 들어왔는데, 저의 그런 부푼 기대나 자신감에 딱 들어맞는, 아주 학구적인 분위기의 동아리였어요. ‘아, 여기서 열심히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만큼이요. 그러면서 1년동안 공부도 열심히 하고, 대회도 다양하게 참여하면서 사실 ‘이제 내가 좀 안다’는 형태의 자만심이 좀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2학년때는 1학년 때 얻었던 지식을 가지고만 활용을 하려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마음먹었던 열정과 기대가 많이 줄어들게 되더라구요. 저도 자율에 익숙해졌어요. 2015년은 덜 열심히 하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약간은 자율적인 동아리의 느낌이었거든요. 2016년에는 제가 1학년때 느꼈던 그런 학구적인 분위기로 다시 만들어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앳되고 순수한 모습으로 맞아준 코미 멤버들 |
저희 디바이스마트 매거진의 동아리 탐방 코너에 신청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현재 코미가 교류하고 있는 동아리는 있으나 이는 단국대의 MAZE, 시립대학교의 ZATIN, 충북대 똘기, 인천대 MAMA 등 주로 라인트레이서 관련 활동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라인트레이서 이외에도 다양한 로봇과 관련된 동아리들과의 교류가 가능해지고, 또한 더욱 다양한 대회의 문을 열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코미가 1996년에 설립되어, 어느 새 역사가 20년이나 된 동아리인데,
코미의 대표적인 행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희는 매년 10월에 ‘홈커밍 데이’라는 행사가 있는데, 교수님을 비롯한 높은 선배들까지 대부분의 멤버들이 참여하는 나름 큰 행사입니다. 현재 재학생은 자신들이 만든 로봇을 졸업하신 선배들 및 교수님께 보여드리며 실력을 뽐낼 기회가 되고, 졸업하신 선배들은 비단 로봇에 한정된 것이 아닌, 다양한 방면의 생생한 현장의 소식이나 노하우와 같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해주시는 등 후배들과 선배들 사이에서 돈독함이 형성되는 행사입니다. 이를 통해서 끈끈한 정이나 소속감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게 해주는 동아리내 가장 큰, 가장 역사가 오래된 행사가 바로 ‘홈커밍 데이’입니다.
수년 전부터 바로 작년 2015년까지,매년 다양한 로봇 대회에 참가하셨고,
수상 경력도 많더라구요. 2015년에 열린 전국대학생 자율로봇경진대회에서는
우승까지 하셨던데.
저희가 웬만한 로봇 대회에는 전국적으로 거의 다 나가고 있어요. 특히 이번 2015년에 경남 사천에서 열린 전국 대학생 자율로봇 경진대회는 저희가 주로 참가하던 라인트레이서를 주제로한 대회들과는 다르게 골프로봇, 싸움로봇 등의 자율 로봇 대회였는데, 골프로봇과 싸움로봇 모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상당히 뿌듯합니다. 사실 대회를 한 번 참가한다고 하면 그 대회를 위해서 방학 기간 동안 꽤 긴 시간을 투자해 밤을 새는 노력을 들여서 준비하는 거라서, 그 대회에서의 수상 결과가 모든 것은 아니지만 사실 상을 받게 되면 그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보상이거든요. 물론 상금을 받게 된다는 아주 현실적인 보상도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요.(웃음)
2015 전국대학생 자율로봇경진대회에서 우승 및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한 C.O.Me |
최근 코미에서 최근 다루고 있는 이슈, 또는 주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저희는 특별하게 어떤 주제나, 이슈를 특정 짓지 않고 각자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주로 매년 전국에서 여러 번 치뤄지는 대회 참가를 준비하는 과정이 동아리 활동의 주된 부분이라, 이 전에는 매년 이맘 때 쯤 인천대학교에서 열리는 대회를 준비했었는데 올해는 개최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 기간 동안에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와 선배들이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더 원활한 개발 활동을 위해서 선배들이 도와줄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어떤 활동이 좋을까에 대한 고민에 따른 결론이 ‘교육’이더라구요. 현재 박사과정에 있는 선배와 제가 주로 후배들 교육을 맡아서 진행하게 될 예정입니다.
혹시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사실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데, 현재 학교나 학과에서 특별하게 활동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 저희가 하고 싶은 공부들을 경제적으로 어렵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발적 지출과 가입비 등으로 부품에 대한 구매를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점이 현재는 가장 어렵습니다. 다만 열심히 개발을 하고, 이 내용에 대해서 소스와 사진 같은 것을 제공하면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기업이 있어서 그 쪽으로 많이 활용해서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항상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는 그래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것이 꼭 경제적인 어려움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그것 말고는 공부하고 개발하고, 대회참가하는 등의 모든 활동이 저의 대학 생활과 학습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서 밤을 새는 등의 작업은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아직 젊으니까요(웃음).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학과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도움이 될 수 밖에 없어요. 물론 학과 공부의 모든 과목들과 100%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활동을 하면서 배우게 되고 알게 되는 부분은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아주 기초적으로는 납땜에 대한 것도 전혀 알지 못하고 오는 학생들도 많고, 이런 저런 프로젝트를 하면서 생기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도 해보고, 2학년 때 배우게 되는 부분을 1학년 때부터 열심히 해보고, 찾아보기도 하는 등의 활동이 결국에는 학과 공부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더라구요. 물론 체력적으로 부담이 갈 수도 있지만, 그 시간들은 굵지만 짧게 지나가는 부분이니까요. 얻어갈 수 있는 부분에 비하면 괜찮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코미의 2016년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원래는 매년 겨울방학 때는 인천대학교에서 열리는 대회를 준비했었는데, 올해는 개최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고, 작년 한 해에는 대회라는 대회는 거의 다 참가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대회를 조금 줄이되, 학과 공부라는 측면을 작년보다는 조금 더 강조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저희 동아리가 과거에는 친목과 공부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비중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본다면 대부분의 대회를 가능하면 다 참가하자는 쪽이었고, 실제로 2015년에도 거의 모든 대회를 참가했구요. 그러면서 분위기도 조금 자유로운 분위기로 변화되는 과정에 있었거든요. 대회 참가에 대한 결과도 괜찮았구요. 2016년에도 그 밸런스를 잘 맞춰나갈 수 있도록 아무래도 동아리 회장인 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학과 공부, 동아리 활동으로서의 대회 참가, 그리고 동아리에 대한 소속감과 친목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2016년 코미를 이끌어 갈 現 동아리 회장인 안영도 학생과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
마치며..
20년 역사의 C.O.Me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많은 선배들이 보살펴주는 든든한 동아리이다. 매년 홈커밍 데이를 통해서 선후배간의 결속력도 다지고, 우물안의 개구리가 아닌 경험 많은 선배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대학생들에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인 것이다. 앞으로도 30년, 40년 지속되며 탄탄하게 벽을 쌓아올라가는 동아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